10년전부터 금융수출 앞장서, 글로벌 금융사 통해 해외 35개국에서 가입 가능
9월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와 해외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150조원에 달한다. 이 중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해외 상장된 ETF를 포함해 33조원을 넘는다. 해외법인 수탁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만 12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공모펀드 잔고가 6조원에 달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이 처음 해외진출에 나선 것은 설립 6년만인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다.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 해외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 한국 투자자들에게 해외 분산투자의 기회를 제공했다. 홍콩법인은 2008년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한 것에 반해,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수탁고 3조원을 넘어섰다.
2008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미국 법인이 미주와 유럽시장을 리서치하는 듀얼 운용 체제를 갖췄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미래에셋 브랜드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의 300개가 넘는 ETF 라인업을 갖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에도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인수 및 베트남투자공사와 현지 합작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2개 국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통한 금융 영토 확장이라는 그룹의 신성장 엔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이 해외에서 펀드판매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 사업을 진행해 현지 투자자를 끌어들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고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