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도둑질’로 승부하라
▲ 유명 피자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피자크라상’이라는 배달 전문 피자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성권 사장. 그는 사업 초기 전단지에 공을 많이 들였다. | ||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사장과 종업원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피자를 만들고 배달도 하죠. 전단지를 배포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지만 멀티플레이어로 구성된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는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전문점에서 오랫동안 일 하면서 자연스럽게 피자 만드는 법을 배웠다. 피자전문점에서 나와서 전공을 살려 무역일(오퍼상)에 손을 대기도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고민 끝에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직접 피자 전문점을 열어보기로 했다.
예전 직장에서 오랫동안 피자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맛있는 피자를 만드는 데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의욕을 가지고 송파구 잠실동에 배달형 피자 전문점을 열었다. 매장 규모는 10평. 맛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우선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중 홍보의 방법 중 가장 효과가 높다는 전단지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평소 일본의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터넷에서 일본의 피자 사이트와 음식 잡지를 부지런히 모니터링한 결과 전단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음식 고유의 모양과 맛을 살려 사진을 찍은 뒤 그 사진을 전단지에 사용하고 있었던 것.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진 전단지가 시도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과감히 전단지의 전면을 피자 사진으로 장식, 1차적으로 전단지를 통해 고객의 식욕을 강하게 돋우는 방법을 택했다.
음식전문 사진작가와 푸드 코디네이터를 섭외하고 수십 장의 피자를 만들어 먹음직스럽게 연출했다. 이렇게 만들어 배포한 전단지는 일반 고객의 매출뿐만 아니라 이후 가맹점 문의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초기 수익은 그다지 높지가 않았다.
“매출은 꾸준했죠. 하지만 저 혼자 피자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졌어요. 직원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죠. 예전에는 피자 만드는 일만 맡았었지, 직원관리까지 담당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직접 가게를 운영해 보니 맛과 마케팅만이 전부가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피자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음식 배달업은 고객이 주문 후 빠른 시간 내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신속성’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데, 혼자 조리를 담당해서는 ‘신속성’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나자 직원들 모두가 이씨의 피자와 같은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씨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변함없이 운영이 가능해졌고 한꺼번에 밀려드는 주문을 모두 소화해낼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는 등 효율성은 크게 높아졌다.
4년의 영업기간 동안 전단지 외의 홍보가 없었음에도 가맹점은 10개로 늘어났다. 일반인이 가맹점 개설을 원할 경우는 한 달간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며 5천만원 정도에 창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피자크라상의 매출은 로컬 브랜드 중에서도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에 접어든 상태다.
마진은 운영자가 혼자 운영할 경우 20~25% 수준이며 부부 운영으로 인건비를 절감한다면 35%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피자크라상 창업비용]
가맹비: 5백만원
기계, 장비류(피자 오븐, 냉장고 등): 2천8백만원
오토바이: 5백만원
인테리어 설비, 광고홍보비 등: 1천2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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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천만원(임대비용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