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리필’ 무기로 영토 확장
▲ ‘민들레영토’ 대학로점 안팎 전경. | ||
대학로에 있는 민토는 중세 유럽의 성과 같은 겉모습을 하고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유니폼을 차려입은 한쌍의 도우미가 손님을 맞는다. 지하1층은 영화와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문화 공간을 겸하고 1층부터 5층까지는 테마별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4명이 쓸 수 있는 작은 공부방부터 20명을 수용하는 세미나실, 넓게 트인 문화공간까지 민토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지승룡 대표는 방황하던 시절 카페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었다. “작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데 주인이 와서 ‘주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나가달라고 하더군요. 그때 카페 창업을 결심했죠.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았도 되는 카페 말이죠.”
그는 카페 창업을 위해 강남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가래떡을 팔았다. 떡을 팔아 모은 돈으로 옷장사를 하고, 그렇게 6개월 만에 2천만원을 모았다. 그 돈으로 신촌 기찻길 옆에 10평짜리 카페를 차렸다.
그는 대학가, 20대 여성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를 했다. 키워드는 밝은 미소의 아름다운 여성과 강아지, 꽃, 어린이, 책.
그는 스웨터를 입고 흔들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그의 아내는 공주옷을 입고 손님을 맞았다. 첫날 호기심으로 찾은 2명의 손님을 맞았던 민토는 지금 전국에 25개의 점포, 4천평 규모의 기업형 카페로 성장했다.
그는 카페를 찾는 젊은이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들은 물질적인 서비스를 넘어서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민토는 젊은 그들이 원하는 독서실과 세미나실, 연극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감성을 채워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갔다.
민토에서는 찻값을 따로 내지 않는다. 단지 장소사용료를 내면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를 3번 리필해서 마실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때문에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좌석 회전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민토의 매출은 늘고 있다. 차 외에 다른 메뉴를 손님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낸 돈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하면 고객들은 감동합니다. 손님들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대접하면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고요. 또 올 때마다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죠.”
최고의 서비스는 최고의 직원 교육에서 나온다. ‘친구들’이라고 불리는 민토 직원은 5일간의 서비스 교육과 현장실습 교육을 통해 각 지점에 배치된다. 아르바이트생 교육이 정규직원 교육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壙芽?현재 직영점과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족B汰訣楮?사업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은 매월 열리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약 2천 건의 가맹점 문의가 있었는데 계약은 한 건도 체결되지 않았다. 지 대표는 “영리추구도 중요하지만 나눔과 베품의 정신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민토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기 때문에 창업비용도 다국적 카페 이상의 수준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