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손맛’으로 ‘레드오션’ 항해
▲ 수제 파이 전문점 ‘파이팬’ | ||
# 파이팬 백소연 씨(34)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의 한 상가건물. 냄새를 쫓아 골목 속으로 들어가면 7평 남짓한 파이(pie)전문점 ‘파이팬(www.pieparty.co.kr)’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눈에 띄는 입지가 아닌데도 한 달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다. 1만 5000~2만 5000원의 파이를 일 평균 20판 정도 파는 셈이다.
“파이는 서양에서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피자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잖아요. 파이는 건강을 생각한 음식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유학 시절 다양한 가정식 파이를 접한 그는 그 맛에 반해 관심을 가지고 파이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귀국 후 우리 입맛에 맞게 파이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보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사업성을 직감한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비용을 들이기에는 부담이 컸다. 고민 끝에 그는 집과 가까운 상가의 B급 점포를 골라 배달 및 포장판매를 위주로 하는 파이전문점으로 창업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단지와 자석 스티커를 배포하고 시식회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호기심에 한두 조각씩 판매되던 파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났다. 입소문을 통해 판매 범위도 넓어졌다. 일산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주문이 이어진다.
“파이는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아직까지는 독특하고 특별한 음식이니까요. 기업체에서는 직원들의 생일 선물로, 일반인들은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 상품으로 인기가 많아요.”
지난해 성탄절에는 불과 2~3일 사이에 200여 판의 파이를 선물용으로 판매했다.
파이는 파이 그릇에다 밀가루 반죽을 밑에 깔고 호박, 고구마 등의 충전물을 채워 넣은 뒤 또 다른 반죽을 위에 덮는다. 180도의 온도에서 1시간 반 정도 구워내는 방식인데 재료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다양하다. 호두, 초콜릿, 스위스타르트, 찹쌀호박, 고구마, 레몬 등의 다양한 제품 중에서 효자상품은 단연 호두파이다.
그는 “파이는 밀가루와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웰빙 음식”이라며 “고비용의 전문 기술자가 필요 없고, 쉽게 상하지 않아 보관이 용이해 운영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어머니 목덕균 씨(56)와 함께 가게를 운영중인데 파이 전문점은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3월부터는 가맹점도 모집할 생각이다. 파이는 일반적으로 2주 동안 교육을 받으면 만들 수 있는데 맛을 좌우하는 소스의 비법은 알려주지 않고 그가 직접 공급할 생각이다.
# 수제 파이 전문점 ‘파이팬’
창업비용 : 2000만원(7평 기준·점포비용 제외)
월 평균 매출 : 1000만원
마진율 : 50~60%
▲ 초콜릿 케익 전문점 ‘트뤼플즈’ | ||
“초콜릿은 템퍼링(초콜릿을 녹였다가 굳히는 과정) 작업이 가장 중요해요. 적당한 온도, 공기와 재료의 결합 정도에 따라 맛이 틀려지죠. 템퍼링이 잘 된 초콜릿은 반짝반짝 광택이 나요. 손으로 만져도 녹지 않아요.”
정 씨는 딸기, 레몬, 코냑, 캐러멜 등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과 쿠키, 케익 등을 만들어 파는 파티쉐다. 그가 만드는 지름 2cm의 볼 초콜릿 가격은 한 구에 800~2000원 정도. 4구가 들어있는 선물 세트 가격이 9000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 가격보다 비싸지만 유명 호텔을 능가하는 맛에 고객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밸런타인데이가 있던 지난 2월에는 포장과 배송에 일손이 달려 더 이상의 주문을 사양할 정도였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을 한 끝에 제과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배우기 위해 주저 없이 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정통 유럽식 요리법을 가르치는 ‘르코르동 블루’의 연수 과정 중 인턴십으로 일을 한 유명 초콜릿 가게에서 그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1년 반의 노력 끝에 그는 장인에게서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귀국 후에는 국내 제과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국내 기술의 한계를 느끼게 됐고 다시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1년 가까이 외국의 현장에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 돌아왔다.
“초콜릿, 쿠키, 케익 등 제과를 만드는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직접 가게를 운영하려고 하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실전창업스쿨에 등록을 했어요. 3개월 동안 창업과 관련한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1000만원의 운영자금도 대출받을 수 있었죠.”
2005년 4월, 그는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7평 남짓한 작업장을 마련하고 인터넷에 수제 초콜릿 제작 및 판매 사이트(www.truffles.co.kr)를 열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의 시즌이 지난 후라 매출은 저조했다. 생일과 기념일 등에 제품이 조금씩 판매되면서 입소문을 통해 방문자 수가 서서히 늘어났다. 현재 쇼핑몰 회원수는 200여 명, 비회원의 구매도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고객과 주문이 늘어나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도 부쩍 늘었다. “처음에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문이 늘어나자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객 불만이 하나 둘씩 홈페이지에 올라오더군요.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고객 관리도 제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어른들을 위한 홍삼 초콜릿,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무설탕 초콜릿 등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앞으로 유기농 초콜릿도 개발할 예정이다.
# 초콜릿 케익 전문점 ‘트뤼플즈’
창업비용 : 1000만원
월 평균 수익 : 250만원 내외(제과강좌 부수입 포함)
마진율 : 50~60%
[창업강좌 정보]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하이서울 실전창업스쿨 제5기 수강생 22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3월 14일까지이며 강의 기간은 4∼6월까지 3개월이다. 이번 교육은 외식, 유통, 서비스, 패션(의류, 패션잡화) 등 기존의 창업과정 외에 공예응용 창업반을 새로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수료자에게는 창업 컨설팅, 창업자금대출 지원, 창업시 인증마크 부여 등의 혜택이 있다. 만 21세 이상 서울 지역 창업 예정자이면 누구든지 가능하며 홈페이지 (www.school. sisc.seoul.kr)와 전화(02-2657-5713~8)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교육비는 15만원. 문의 (02)2657-5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