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팔기 전에 ‘블로그 마케팅’ 띄워라
▲ 천연 비누 화장품 재료 쇼핑몰 ‘자연과 아로마’와 온라인 카페 ‘부산 천연사랑’을 운영하는 오경희 씨. | ||
천연 비누 화장품 재료 쇼핑몰 ‘자연과 아로마(naturen aroma.com)’를 운영하는 오경희 씨(30)도 온라인 카페 ‘부산 천연사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페 회원들과의 관계가 쇼핑몰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창업에 대해 알아봤다.
‘천연 비누 만들기 번개 모임. 토요일 오후 2시. 선착순 5명. 장소는 서면. 준비물 앞치마.’
카페 게시판에 번개 모임 공지가 내걸리자 오 씨가 운영하는 아로마 공방에 앞치마를 준비한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간단한 강의 뒤 이들은 각자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 씨는 강의를 통해 재료비를 포함 1인당 2만 5000원~3만 원의 수업료를 받는다. 에센스, 영양크림 등 천연 화장품도 만드는데 재료비는 비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듯 소규모의 번개 모임을 비롯한 각종 강의에서 재료 판매와 수업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달 평균 250만~300만 원 정도.
그는 호주 유학시절 도처에 널려있는 아로마숍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로 유명한 호주 내추럴 케어 칼리지(natural care college)에 입학, 관련 과정을 1년 만에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천연 비누 제조사 과정을 이수했다. 하지만 무작정 쇼핑몰을 오픈하지는 않았다.
“아로마를 이용한 천연 비누와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물건이 좋다고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쇼핑몰 보다는 백화점 문화센터와 대학의 평생 교육원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강의와 함께 ‘부산 천연사랑(cafe.naver.com/green balance.cafe)’이라는 인터넷 카페도 열었다. 아로마 오일,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질문에는 꼼꼼히 답을 달았다. 오프라인의 수강생들이 카페를 방문하고 온라인 카페 회원이 강의를 수강하는 등 카페 운영의 시너지 효과는 점차 커졌다. 지난 2005년 5월, 5명의 지인으로 시작한 카페는 11개월 만에 400여 명의 회원으로 늘어났고 수강생도 늘어 올해 3월부터는 새로 마련한 공방에서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연사랑의 번개 모임에 참석한 최선자 씨(42)는 “아이들 아토피 때문에 비누를 직접 만들게 됐다”며 “이제 가족별로 맞춤 비누가 하나씩 다 있을 정도”라며 흐뭇해했다.
천연 비누와 화장품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없다. 따라서 적당량을 자주 만들어 쓰는 게 좋다.
수강생은 대부분 여성들이며 본인과 가족이 사용할 비누를 직접 만드는데 창업을 위해 수업을 듣는 주부들도 있다. 자신의 강좌를 들은 한 수강생은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강좌를 개설,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그는 “천연 비누와 화장품은 재료 판매보다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천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 한방과 아로마를 병행한 에스테틱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천연사랑’ 창업 비용]
오일, 가성 소다 등 재료비 : 30만 원
전단지 등 광고비용 : 10만 원
총 : 40만 원
월 평균 매출 : 500만~600만 원(강의료, 재료 판매 수익)
마진율 : 40~50%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