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맛’ 모아 다양한 입 녹였다
“주먹구구식 복합화가 아닌 아이스크림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성동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오로지 이탈리아 아이스크림만 고집해 온 아이스크림 전문가다. 카페 띠아모는 그가 94년 아이스크림 회사에 입사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배운 노하우를 토대로 만든 토종 브랜드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구로디지털역점의 한 달 평균 매출은 2500만~3000만 원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계절적인 요인이 강해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메뉴 구성에서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를 더했습니다.”
아이스크림만 팔던 기존 아이스크림 전문점과는 달리 그는 포켓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 매출 다각화를 시도했다. 포켓 샌드위치는 동그란 빵 사이에 다양한 샐러드 재료를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다. 빵은 전용 그릴에서 동그랗게 찍어낸 것인데 입구만 트여있고 나머지는 붙어있어 모양이 주머니처럼 생겼다. 독특한 모양의 포켓 샌드위치는 속에 넣는 샐러드의 종류를 자신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냉동 상태의 꿀떡을 녹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버무려 먹는 떡 샐러드도 인기 메뉴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주 고객은 10~20대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띠아모는 다양한 메뉴 덕에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30~40대 남성 고객들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남성들은 아이스크림보다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찾는다. 20~30대 여성들은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의 주문이 많다.
주택가에 있는 대부분의 외식업체는 10시부터 4시까지 손님이 없어 문을 열지 않는다. 이른바 ‘데드 타임’(Dead-time)이라 불리는 이 시간에 띠아모는 성황을 이룬다. 다름 아닌 주부들이 모임의 장소로 애용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대충 마무리한 주부들이 모임이나 휴식을 위해 4시까지 많이 찾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귀가할 즈음에는 아이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 등을 포장해 가는데 포장 매출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주부들의 높은 만족도는 대량 주문으로도 이어졌다. 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 아이들 간식으로 샌드위치와 아이스크림 1400여 개를 납품하기도 했다. 기업체에서도 회의가 있는 날 샌드위치와 음료 세트를 30~40개 씩 주문하고 있다.
“이제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10대 청소년이 주 고객이 아닙니다. 청소년 고객은 매출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30~40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아야 안정적인 수익이 발행하죠.”
그는 아이들 취향의 화려한 인테리어는 과감히 버렸다. 성인 고객의 취향에 맞게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를 택하고 고객 편의에 맞춰 개방형 커피전문점처럼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흡연자들을 위한 별도의 좌석도 마련했다. 통유리로 좌석을 구분하고 환기시설을 강화해 비흡연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했다. 흡연이 가능해 30~40대 남성의 출입이 잦아졌다.
구로디지털역점과 분당 서현점을 시작으로 올해 50개 가맹점이 목표인 그는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과 같은 외국 브랜드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토종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띠아모의 창업 비용은 20평 기준 7000만~8000만 원(장비, 인테리어 포함), 순수익율은 35% 정도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