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경영 탈출해 ‘대박 상권’
▲ 화로연 명동점 내부. 이곳은 서울에서도 임대료가 높기로 유명해 ‘나홀로 창업’은 부담스럽다. | ||
# 화로연 명동점
화로연은 2005년 4월, 창업자 7명이 공동 투자를 통해서 명동에 문을 연 참숯화로구이전문점이다. 황토로 제작한 용기에 담아 누린내와 기름기를 없앤 삼겹살을 황토 화로에 구워먹는 방식으로 직장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고기사육, 도축, 유통의 전 과정을 고객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 또한 높다. 믿을 수 있는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 고깃집의 규모는 실평수 120여 평으로 보증금 3억 원, 월 임대료는 1800만 원에 달한다. 소자본 창업자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비용이다. 하지만 이 점포의 운영자는 다름 아닌 소자본 창업자다. 단 하나가 아닌 여럿이 모였기에 가능한 얘기다. 화로연 명동점은 5000만∼2억 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창업희망자 7명이 모여 7억 5000만 원을 만들어 개업한 고깃집이다.
개업한 지 1년이 넘어선 이 점포의 월 평균 매출액은 1억 2000만∼1억 5000만 원. 월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순수익은 3000만 원을 웃돈다. 투자 금액에 따라 틀려지지만 한 사람당 평균 200만~3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7명의 투자자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이들은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자영업자, 주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경영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점포 운영은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인 이규호 씨가 맡고 있다. 이 씨는 외식업 경험이 있어 점포 운영을 자청했다. 그는 투자 수익 외에도 월급까지 챙기는 셈이다. 그렇다고 다른 투자자들이 점포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매장 내 CCTV를 통해서 가게의 영업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을 통해서 매시간별 매출·입 변동 상황을 점검하기도 한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점포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점장을 통해 점포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보고받고 경영전략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한다.
외식업 경험이 있는 이 씨가 점장의 직책을 맡고 있지만 화로연 명동점은 철저하게 본사 직영점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장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식자재 수·발주 등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직영 운영을 위해서 전체 지분의 30∼40% 정도는 본사에서 투자하고 있다. 본사가 지분을 갖고 운영하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은 그만큼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대표는 “경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맹점 본사인 인토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상의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또 “경영 실적, 회계 장부 100% 공개로 투명 경영이 가능해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창업비용 (명동 120여 평)
보증금 3억 원
월 임대료 1800만 원
월 평균 매출액
1억 2000만~1억 5000만 원
순수익 3000만 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