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한우처럼 값은 수입처럼 호주산이 딱!
▲ 호주산 소고기를 판매하는 저가 소고기 전문점 ‘아지매 숯불갈비’ 매장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 ||
장기화된 경기침체, 고유가와 공공요금의 인상, 장마 등으로 생활비가 증가하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다시 저가 음식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파괴 음식점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이들은 기존 저가 음식점과는 달리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가로 공급함으로써 ‘싼 게 비지떡’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저가형 소고기 전문점 ‘아지매 숯불갈비(www.ajim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이명재 사장(49)을 만나봤다.
"소고기를 먹으려면 2만~3만 원이 기본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저희 가게에선 5000~6000원에 품질 좋은 소고기를 드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지매’에서는 한우가 아닌 호주에서 들여온 수입 소고기를 취급한다. 하지만 맛과 품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사장의 주장이다. “수입 소고기도 엄연히 등급이 나눠집니다.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호주산 소고기는 사료를 먹인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방목해서 키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6월에 문을 연 삼전동 직영점은 저렴한 값에 소고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북적인다. 50평 규모의 직영점에서 발생하는 한 달 평균 매출은 6000만 원 정도.
“소고기는 비싸서 못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우는 ‘비싸다’ ‘특별한 사람들만 먹는 음식이다’라는 인식이 있고요. 싼 값에 공급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죠.”
평소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몸담았던 외환은행이 외국계 자본에 팔리면서 명예퇴직을 신청, 2004년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저가 돼지고기가 이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저가 육류’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돼지고기와는 또 다른 저가 소고기라는 메뉴를 내면서 그가 특별히 신경을 쓴 곳은 매장 내부 인테리어. “음식점은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내부 인테리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요즘 고객들은 이왕이면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을 선택하거든요. 그래서 카페와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다른 고기 전문점과 차별성이 돋보이는 또 다른 부분은 세미 셀프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고객에게 상차림만 해주고 추가 야채 등은 직접 가져다 먹게 하는 시스템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은 원하는 야채와 소스 등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아지매는 시작 1년 만에 전국에 40여 개의 매장을 열었다. 다른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가맹점으로 리모델링을 한 뒤 다시 문을 여는 경우도 많다고. 이 사장은 “송파점의 경우 점주가 일식집을 하다 업종을 바꿨는데 한 달에 1800만 원에서 2000만 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서민층이 많이 사는 곳에서 저가 소고기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영점의 경우 저녁에는 가격이 7900원인 안창살의 주문이 많고 점심에는 묵은지 김치찜을 많이 찾는다고.
‘아지매’는 주 재료인 소고기의 원가를 평균 23%대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본사에서 개발한 천연과일을 이용한 웰빙소스와 각종 양념류를 100% 완제품으로 공급해주기 때문에 전문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다.
아지매 숯불갈비는 25평 이상 창업이 가능하며 삼전동 직영점의 경우 50평 규모에 1억 1000만~2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마진율은 30%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