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최 윗선 이 전 사령관 사망에 검찰 수사 난항 불가피 전망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 사망. 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오후 2시48분쯤 이 전 사령관이 자신의 지인 사무실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전 사령관은 투신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할 당시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소위 ‘세월호 정국’으로 박근혜 정권의 입지가 불리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물던 진도체육관 일대에서 개개인의 성향과 가족관계, 음주 실태를 수집하고 안산 단원고 학생을 사찰하는 등 수차례에 걸친 유가족 사찰 실행방안은 청와대에 보고됐다.
또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관련 진보단체 시국 집회에 대응해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 수 있도록 경찰청 정보국에서 입수한 집회 정보를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사망으로 검찰의 수사가 난항을 보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에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수사 경과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기무사의 최 윗선이던 이 전 사령관의 투신 사망으로 신병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 만큼 검찰의 사건 진상 규명 등 수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