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FC. 사진제공=쿠팡
한때 쿠팡에 대한 여론은 “천문학적 수준의 엄청난 적자 기업”,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기업” 등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국내 기업 중 3년동안 약 1조 7천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성장하는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또 한번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쿠팡의 저력은 무엇일까? 손정의 회장은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쿠팡에 대해 ①한국의 Amazon에 상당하는 회사. ②한국의 e커머스에서 압도적 No.1 게다가 급성장하고 있다. ③더욱 그들을 강하고 깊게 백업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대한 이 같은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그간 쿠팡이 이뤄낸 성과들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난 4년간 쿠팡이 이뤄온 것들과 현주소를 살펴봤다.
▲ 4년만에 14배 이상 매출 성장
쿠팡이 소셜커머스에서 본격적인 이커머스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로켓배송’이었다. 로켓배송은 기존 온라인 쇼핑 회사들이 해오던 상품 중개와 위탁받아 대신 팔아주는 방식의 판매모델에서 벗어나, 상품을 직접 매입해 보관과, 관리 배송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했다. 이렇게 로켓배송을 시작한 첫 해인 2014년 쿠팡의 매출은 약 3480억원이었다. 2015년에는 1조 1300억원, 2016년 1조 9100억원, 2017년 2조 670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 자체적으로 예상하는 2018년 매출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년만에 약 1330%, 15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 구축… 배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
쿠팡 잠실 본사. 사진제공=쿠팡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우유, 달걀, 과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현재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서울, 인천, 경기(대부분) 지역에서 가능하며 대상 지역 또한 빠르게 확대될 예정이다. 신선식품을 넘어 일반 로켓배송 상품도 새벽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새벽배송 대상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수백만 종의 로켓배송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 식품을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다. 쿠팡에서 하루에 배송되는 상품은 약 150만개 이상, 박스로는 약 100만개 이상이다. 앞으로는 멤버십 서비스의 일환으로 정오까지 주문하면 당일 중으로 배송이 완료되는 당일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진행중이며 곧 전국의 절반 수준을 커버할 예정이다.
▲ 차별화된 고객혁신 서비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주말배송 포함: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에 배송 완료)로켓배송은 빠르고 안전하고, 친절한 배송으로 온라인 쇼핑의 한계였던 ‘즉시성’을 극복하고, 국내 배송문화를 빠르고 친절하게 업그레이드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한번 주문하면 알아서 배송되는 정기배송은 배송 받을 날짜와 배송 주기(월 단위)를 선택할 수 있어, 원하는 날짜에 로켓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또, 언제든지 간편하게 정기배송 일자를 바꿀 수 있고, 배송 건너뛰기나 서비스 해지 등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제품의 단계도 손쉽게 변경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제 단계다. 쿠팡은 국내 최초로 터치 한 번으로 결제를 끝내는 ‘원터치결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등 쿠팡 글로벌 개발자 기술력으로 혁신 서비스 만들어 늘 주문하는 제품을 반복 주문해도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인증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전자상거래 결제의 번거로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쿠팡이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통해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여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비밀번호 입력을 추가로 요구해 안전한 결제를 돕는다.
최근 쿠팡이 지난 10월에 선보인 맴버십 서비스로 현재 로켓와우글럽 서비스에 가입하면 1) 로켓배송 상품은 가격 상관없이 무조건 무료 배송 2) 로켓상품 30일 이내 무료 반품 3)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4)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90일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체험 기간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유료 전환된다. 월회비는 서비스 오픈특가로 당분간 2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로켓와우클럽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런칭 1주일만에 15만명이 가입했다. 조만간 100만명 가입자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천문학적인 금액의 해외 투자 연이어 유치
2015년 6월 그저 그런 인터넷 쇼핑몰 중에 하나인줄 알았던 쿠팡이 엄청난 뉴스를 터트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0억불, 한화로 약 1조 1천5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 앞서 쿠팡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세쿼이어 캐피탈로 부터 각각 3억불과 1억불의 투자를 유치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더 화제가 됐다. 이 같은 투자 유치 배경에는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가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당시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남짓 된 상태였던 것이다. 언론 발표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의 투자유치 총액은 약 14억불, 한화로 약 1조 6천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 세계적인 투자가들의 투자금이 몰린 것은 이 회사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번 20억불 투자로 공개된 쿠팡의 공식 투자금 총액은 34억불로 한화 약 3조 8천억원이다.
▲ 직간접 고용인원 2만4천여명 규모, 쿠팡플렉스는 10만명 돌파
2015년 3월 약 5500명 수준의 고용인원을 2016년 1만 5천여명으로 늘려 왔다. 이는 본사 개발인력과 일반 사무직을 비롯해 직접 배송인력인 쿠팡맨과 물류센터 근무자를 모두 합친 규모다. 직접 고용인원은 아니지만 자체 배송 인력 외에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는 ‘쿠팡플렉스’도 운영하고 있다. 시행 두 달여 만에 지원자 약 10만여 명 지원했다. 쿠팡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픈마켓 셀러를 제외하고도 12만명 이상이다.
쿠팡이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은 결국 한국인들의 생활에 편의를 주고 있으며, 그들의 경제 활동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그만큼 쿠팡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커진 것이다. 쿠팡이 앞으로 어떤 변화들을 거쳐가며 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2018년 현재 쿠팡의 현주소는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고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