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아이템에 올인
▲ 이서희 맥과이어 대치점주(왼쪽), 황봉연 우스 곰달래점주 | ||
차량광택전문점 이서희 맥과이어 대치점주
“리모델링 후 지저분하던 매장이 깔끔해졌다고 고객들이 좋아합니다. 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져서 운영자인 저도 좋고요.” 이서희 씨가 운영하는 광택전문점은 20년이 넘은 카센터 한 켠에 자리 잡은 작은 점포다.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좁은 공간이지만 투명하고 넓은 유리와 밝은 조명 등으로 카센터 이용고객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이다.
카센터는 형 이문희 씨가 운영하고 있는데 연평균 1만 대의 자동차가 방문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동생인 그는 이곳에서 지난 4년 동안 손세차와 차량 광택을 맡아 진행해왔다.
“세차 가격은 보통 대당 2만 5000원이지만 광택은 20만~40만 원 정도입니다. 수익률 높은 광택을 주력 부문으로 내세우면서 리모델링을 결정했습니다.”
한 장소에서 차량 정비, 세차, 광택 세 가지 일이 진행되다 보니 항상 어수선하고 번잡한 분위기도 문제였다. 광택을 의뢰하는 자동차는 대부분 고급 승용차인데 그런 분위기를 달가워할 리 없었다. 운영자도 마찬가지. 고가인 만큼 작업 과정이 섬세해 광택 작업을 위한 독립된 공간이 필요했다.
그는 별도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전문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올 6월 광택 전문 프랜차이즈점으로 문을 열었다. 12평 규모의 광택 전문점에는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광택제 구입비를 포함해 2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리모델링 후 고객의 만족도는 훨씬 높아졌다. 별도의 공간에서 실시되는 광택 작업에 안심을 하고 작업 결과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그 역시 전문 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좋고 체계적인 과정으로 작업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광택 시공 시간은 차량 한 대당 보통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입 자동차는 30만~50만 원으로 국산 차보다 작업 비용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고객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찾아오는 사람들보다 평소 관리를 위해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 90% 이상이 단골 고객이다. 또 광택 고객은 대부분 세차고객과 일치한다고. 손세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차량 유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고객이어서 광택을 권하면 대부분 쉽게 응하는 편이다.
그는 광택 전문점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고객 서비스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조그만 긁힘이나 흠집 등은 무상으로 상시 서비스 해준다.
리모델링 후 카센터 월 매출은 3000만 원에서 4000만~4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 중 광택 전문점 매출이 1000만~1500만 원인 셈. 마진율은 80%. 원재료비가 적어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저가소고기전문점 황봉연 우스 곰달래점주
“메뉴를 바꿨더니 고객은 늘어나고 주방 인건비가 크게 줄었어요. 매출은 늘고 비용이 줄어드니 수익률이 좋아져 장사할 맛이 절로 나네요.”
황봉연 씨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1억 원의 돈을 들여 숯불 곰장어·주꾸미 전문점을 연 것은 지난 2004년 10월.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하루 매출 30만~40만 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점점 주는데 고정비는 오히려 조금씩 늘면서 자신의 인건비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곰장어는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뚜렷한 기호 음식이잖아요. 대중성이 높은 메뉴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가게 문을 열지 않는 낮 시간을 이용해 부지런히 다른 아이템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고른 것이 바로 저가 소고기 전문점. 5500원의 싼 값은 지역 주민의 눈높이에 잘 맞고 소고기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판단이었다.
결정을 내리고 그는 신속하게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본사와 협의해 테이블과 의자 등 시설은 그대로 쓰기로 하고 메뉴판과 간판 등 점포의 일부만 바꿨다. 리모델링에는 가맹비 500만 원과 보증금 200만 원, 육류 구입비 등 1400만 원이 들었다.
지난 3월 메뉴 변경 후 변화는 바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의 고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루 매출이 50만~60만 원으로 오르더니 현재는 일평균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손님은 지역 거주민이 대부분이지만 인근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편이다. 저녁시간에는 가족모임이, 늦은 시간에는 젊은 고객의 방문이 많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만큼 황 씨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전에 취급했던 곰장어와 주꾸미는 식자재를 주방에서 직접 손질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전문 주방장을 써야 해서 인건비 부담이 컸죠. 지금은 메뉴별로 손질된 육류가 진공 포장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어요. 인건비가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죠.”
또 그는 종업원 서비스 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업원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사장이 아니라 고객입니다. 종업원이 열심히, 친절히 서비스하는 만큼 고객은 증가하기 마련이고요, 고객이 증가하고 장사가 잘 되면 매출도 자연히 증가하죠. 매출이 증가하면 성과급도 기대할 수 있잖아요.”
리모델링 후 월 매출은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로 증가했다. 폐점까지 고민했던 그는 지난 11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저가 소고기 전문점을 하나 더 개설한 상태. 저가 소고기 전문점의 순수익율은 3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