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높이 맞춰 품질은 ↑ 가격은 ↓
▲ ‘젬스토리’ 이현영 반포점주 | ||
1000원 액세서리 전문점 - ‘젬스토리’ 이현영 반포점주
“언니, 이 목걸이 얼마예요?” “1000원입니다.” “그럼 이 가방은요?” “그것도 1000원입니다.” “이 스카프도 1000원이에요?” “네. 손님. 다 1000원이니까 마음껏 골라보세요.”
이현영 씨의 액세서리 전문점에서 파는 모든 상품의 값은 1000원이다. 판매되는 상품은 귀걸이, 목걸이, 브로치, 머리핀, 스카프 등 4000~5000여 가지. 한 곳에서 값싸고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어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조그만 바구니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이것저것 담아도 값은 5000~1만 원. 손님은 쇼핑하는 재미에, 이 씨는 계산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 아니다. 매장 곳곳에 ‘전 품목 1000원’이라는 안내문구가 붙어있지만 손님들은 물건을 들고 이 씨에게 가격을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다. ‘과연 이 상품이 1000원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이 씨는 “모든 상품을 중국에서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며 “단, 디자인은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가격에 비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해 만족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손님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연령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편. 그중에서도 구매율이 높은 주 소비층은 30~40대 주부들이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주부들은 귀걸이, 목걸이, 브로치 등 액세서리류를 많이 사고 가격의 부담이 없어 10~20개 정도를 한꺼번에 사간다. 젊은 층은 오히려 단정하고 무난한 것을 좋아해 실핀, 머리끈 등을 많이 산다. 구매고객 한 사람이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5000원 정도.
이 씨는 같은 장소에서 고급 실크 스카프 전문점을 운영하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2006년 2월 균일가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아이템을 바꿨다. 강남지하도상가는 영화관, 고속버스 이용고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고급 제품보다는 값싼 제품이 오히려 잘 먹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6평 남짓한 가게는 문을 열자마자 인산인해를 이뤘다. 창업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방문 고객 수는 꾸준하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도 없다. 여름에는 각종 액세서리와 슬리퍼, 투명 브라끈이, 봄·가을에는 머플러, 겨울에는 수면양말, 장갑 등이 매출을 높이는 주된 상품이다.
이 씨는 “1000원짜리 상품은 본사에서 600원에 공급되며 개당 400원의 이윤으로 가게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를 충당하고 수익까지 내야 하는 박리다매 사업”이라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점포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비버스’ 이성익 백영숙 응봉점주 | ||
“따르릉~ 안녕하세요. 김○○ 고객님. 비버스 립 세트 매운맛으로 하나요? 네, 알겠습니다. 배달 예정 시간은 30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성익 백영숙 부부는 바비큐 립, 퓨전 치킨, 롤, 스튜, 샐러드 등 모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을 배달한다. 그들은 패밀리 레스토랑 이용 고객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 착안, 배달 전문점으로 틈새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창업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한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서 시작한 배달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의 규모는 10여 평. 남편 이 씨가 배달을 맡고 부인 백 씨는 조리를 전담하는 것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부부가 창업 5개월 만에 확보한 고객은 2400여 명. 일반 가정의 주문이 80%, 인근 상가와 사무실의 주문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1회 주문 시 매출은 평균 1만~2만 원. 배달 건수는 하루 평균 30~40건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달 평균 15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셈.
메뉴는 총 20여 가지로 구성돼 있지만 모든 음식은 3~10분 내에 조리가 가능하다. 메뉴의 70% 이상이 완제품 상태로 냉동 공급되기 때문이다. 또 튀김종류가 대부분이어서 조리는 간단한 편이라고. 메뉴 하나당 조리시간은 5~8분,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20분 정도다.
비버스에서 인기가 높은 메뉴는 런치 메뉴. 고객이 치킨, 고구마 등을 가미한 돈가스 종류와 닭고기 속살에 김치, 베이컨 등 다양한 맛의 토핑을 채워놓은 롤 종류, 덮밥형태의 스튜 종류 중 하나를 메인으로 선택하면 샐러드, 음료가 함께 배달되는 방식이다. 5000~5900원대의 값으로 즐길 수 있어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다. 또 아이들은 돈가스 종류,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매운맛으로 술안주가 가능한 바비큐 립, 쉬림프 치킨 등을 많이 주문한다고. 한번 주문한 고객은 80~90%가 재구매로 이어지는 편이다.
이 씨는 경동시장에서 잡곡 배달을 했던 경험이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배달 전문점의 성공 여부는 시간입니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이 예상하는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이죠.”
현재 일주일 중 하루 정도를 빼고는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다. 주문 시 제공되는 캐릭터 딱지는 다른 모양으로 4개를 모으면 6000원 상당의 13가지 초이스 메뉴 중 한 가지를 1000원에 먹을 수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재주문을 이끌어내는 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부부는 “현재 전단지, 광고 책자 제작비 등 월 100만~120만 원 정도를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배달전문점에서는 앞으로의 수익을 이끌어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