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순발력 호스퀸 입상 기대감
일요신문 DB
#[서-국6]호스퀸(2세·암·2전0/1/0·링크폴로·신삼영 부:테스타마타 모:미스엔텍사스)=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깜짝 선행에 나서며 2위를 기록한 마필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이 유력해 보인다. 데뷔전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후미권 전개로 6위에 그쳤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는 의외의 순발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초반 순발력을 발휘하며 선행을 나섰다. 직선에서도 걸음이 전혀 죽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카론블레이드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으나, 차이는 불과 코차였고, 3위권과는 7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록도 1분 01초 4로, 지난주 6등급경주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부마 테스타마타는 마스크와 강토마를 1군에 올려 놓으며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신예 씨수말로, 혈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좋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다. 암말이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이번 경주를 통해서 스피드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여 다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서-국6]세명기상(2세·수·3전0/1/0·이기철·신삼영 부:클리어어템프트 모:하늘기상)=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이전과는 달리 선두권에서 전개하며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성장했고,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좋지 못했는데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나섰다. 안쪽에 울트라미사일 때문에 단독선행은 나서지 못했으나, 전과 달리 선두권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쳤다. 직선에서도 시들지 않는 걸음(LF:13.1)으로 끝까지 뛰었다. 막판에 질풍강자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3위권과는 4마신이라는 넉넉한 차이를 보였다.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는 막판에 걸음이 무뎌졌었다. 따라가는 전개를 펼치고도 막판 200m 타임(LF)이 13.8과 13.9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훨씬 빠른 기록을 보인 것이다. 즉 초반과 종반 기록이 모두 좋아졌다는 것인데, 이는 전력향상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모마 하늘기상은 현역시절 1군까지 진출했던 능력우수마로, 자마 중에는 영웅볼트(암)가 3군까지 올랐다. 세명기상은 수말이고, 490㎏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난 2세마란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좀 더 높게 보고 싶다.
#[서-국6]메이저파워(2세·암·1전0/0/1·김동훈·임금만 부:테스타마타 모:부경게이트)=데뷔전 1300m에서 3위를 기록하며 충분한 가능성 보인 2세 신마로,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로 추천한다.
초반에는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후 약 300m 부근에서 가속을 하며 외곽에서 2위권에 가세했다. 소위 무빙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직선주로에서도 좋은 탄력을 유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서부캣과는 반마신 차이였는데, 기대이상의 선전이었다. 대부분의 마필들이 데뷔전을 1000m로 펼치는 반면, 이 마필은 1300m를 선택했고, 중속을 보이며 외곽 선입 전개를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마 테스타마타는 앞에서 밝혔듯이 최근에 떠오르는 씨수말로, 거리적성도 길게 나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보고 싶다.
#[부-국65]용연(2세·암·4전2/0/0·정영식·이신영 부:투아너앤드서브 모:BLACK CHOCOLATE)=메이저파워와 같은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마필로,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아 역시 다음경주 관심마로 분류한다.
데뷔전에서는 선입전개 이후에 종반엔 밋밋한 걸음으로 8마신차의 5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며 선두권 전개를 펼쳤다. 안쪽에 있던 서부캣 때문에 선행에 실패하고 바로 옆에서 선입전개를 펼쳤는데, 막판까지 차이 없는 접전을 벌였다. 12번이라는 불리한 게이트에서 무리한 전개를 펼쳤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만약에 경주거리가 1000m였고, 게이트가 안쪽이었다면 분명 결과는 달랐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경주 내용이 좋았다는 것이다.
혈통적 기대치는 높지 않아 앞으로 크게 뛸 마필은 아니라고 보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서 전력변화를 보였기에 다음경주에서는 조건과 편성에 따라 충분히 입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그랑프리 대상경주 리뷰 노익장 트리플나인 ‘젊은피’ 모두 제압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뽑는 그랑프리 대상경주(GⅠ)에서 트리플나인이 우승했다. 단승식 2.0배로 인기 1위를 기록한 청담도끼와의 맞대결에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대망의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2위는 청담도끼가 차지했고, 인기 11위의 투데이가 깜짝 3위를 기록했다. 인기 3위의 돌콩은 3개월간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청담도끼 모든 마필이 고른 출발을 보인 가운데 초반 선두는 투데이와 청담도끼가 나섰다. 그 뒤에 트리플나인, 최고머니, 그레이트킹이 자리 잡았다. 청담도끼가 쉽게 선행을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 200m까지는 치열했다. 오랜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한 투데이가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오며 청담도끼에게 부담을 준 것이다. 전형적인 선행마인 청담도끼는 최대한 힘을 쓰지 않고 편하게 선행을 나서야 했는데, 투데이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1, 2코너를 돌고 건너편 직선주로까지는 큰 변화 없이 레이스가 이어졌다. 3코너에 들어설 쯤 외곽에서 돌콩이 움직였다. 선입전개를 펼치던 그레이트킹 옆에 자리잡으며 서둘러 승부수를 던졌다. 우승마 트리플나인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2위 그룹 끝에서 철저하게 안배하며 나갈 타이밍만 노리고 있었다. 4코너를 돌면서 모든 마필들이 스퍼트를 시작했다. 선행으로 레이스를 전개한 청담도끼가 직선에서도 탄력이 줄어들지 않고 선두를 유지했고, 안쪽선입의 최적전개를 펼친 투데이도 의외의 뒷심을 발휘하며 청담도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바로 뒤에서 트리플나인의 추입이 시작되었다. 결승선 200m 부근에서는 투데이가 청담도끼를 제치고 잠시 머리를 먼저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은 막판 추입력을 발휘한 트리플나인이 차지했다. 2위 싸움에서는 청담도끼가 결승선 통과시에 투데이에게 재역전승을 거두는 놀라운 근성을 보이며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최적 전개로 후회 없는 경주를 펼쳤던 투데이는 아쉬운 3위에 그쳤다. 중반 외곽무빙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돌콩은 상대마들의 선전과 출전 공백으로 2마신 차의 4위에 머물고 말았다. 필자가 느낀 이번 그랑프리의 하이라이트는 청담도끼의 2위였다. 초반에 투데이 때문에 쓸데없는 힘을 썼고, 막판 200m를 앞두고는 투데이에게 역전까지 허용했음에도 결승선 통과시에 다시 재역전을 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30년을 넘게 경주를 관람해 왔지만 이런 장면은, 그것도 2300미터에서 연출한 것은 몇 번 되지 않았다. 그만큼 보기 드문 근성을 보인 것이다. 비록 2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청담도끼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