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맛과 웰빙’ 맛있게 버무렸다
▲ ‘뚝배기탁배기’ 이효복 사장. | ||
다양한 전통 먹거리 중에서 전통주류전문점 ‘뚝배기탁배기(www.dduktak.com)’ 이효복 사장(39)과 인터넷에서 된장과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판매하는 ‘미서니’(www.imisun.com) 이미선 씨(30)를 만나봤다. 김미영 프리랜서 may424@hanmail.net
전통 주류 전문점 - ‘뚝배기탁배기’
막걸리 전문점은 지난해 정점을 찍고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효복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잘된다는 소문에 지난 몇 년간 막걸리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졌죠. 하지만 저가의 주류와 안주로는 지속적인 매출 증대나 고객 창출이 어렵습니다. 만족도가 떨어지면 매출 하락은 당연한 일이고요. 전통주 마니아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매출향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사장은 한발 늦게 전통주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역삼동과 길동 직영점, 가맹점인 면목점 등 3개의 점포에서 하루 1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점포의 규모도 25~35평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로 알려진 인토외식산업을 운영하는 이 사장은 3년 전 대구에서 처음 막걸리전문점을 접한 뒤 전통주류전문점을 꾸준히 준비했다. “그때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하지만 5000원을 넘지 않는 낮은 객단가가 문제였죠. 주류와 안주의 품질을 높여 수익성을 올리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뚝탁’에서는 막걸리만을 취급하지 않는다. 남한산성 소주, 옥로주, 문배술, 계명주, 금산 인삼주, 한산 소곡주 등 전통주가 가득하다. 그중에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술은 ‘참살이 탁주’다. 참살이 탁주는 한경대학교, 남한산성 소주, (주)참살이L&F, 안성시 양성농협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술이다. 100% 친환경 인증 국산 쌀을 쓰기에 시중에 팔리는 탁주에 비해 5배 정도 값이 비싸다. 매장에서 팔리는 1.2리터 한 주전자의 값은 6000원. 비싼 값에도 숙취, 트림이 없다는 소문에 인기가 좋다.
“처음에는 막걸리에 익숙한 40~50대 손님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20~30대 고객이 늘더군요. 또 여성손님도 늘어 5 대 5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칵테일 탁주도 아이디어 상품. 수삼이나 녹차, 산마를 탁주에 섞거나 파인애플, 키위 등의 과일을 이용한 생탁주 칵테일 등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안주 역시 잔칫집 고기, 도토리 묵, 두부김치, 모듬전 등 30여 가지가 모두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주점의 특성상 취약한 점심 매출을 위해서 ‘소공동뚝배기’를 인수, 순두부 등 식사메뉴를 강화해 점심시간에는 이모작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직장인이 많은 역삼점의 경우 점심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참살이 탁주는 6월부터 유기농전문점 신시에서도 팔린다. 뚝탁에는 그보다 싼 값에 공급될 예정이다. 뚝배기탁배기는 25평 이상 개설이 가능하다. 30평 창업비용은 인테리어 3900만 원, 간판 450만 원, 주방기기 800만 원 등 6200만 원. 순 마진은 30% 정도다.
▲ ‘미서니’를 운영하는 이미선 씨. | ||
이미선 씨는 인터넷에서 ‘된장 아가씨’로 통한다. 그가 된장을 팔기 때문이다. 된장을 그가 직접 담그는 것은 아니다. 시골 할머니와 어머니가 제조를 맡고 그는 판매를 담당하다.
이 씨는 부모님의 반찬가게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03년 온라인 마켓에서 재래식 고추장과 된장 등 전통 장류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온라인 된장 판매는 10만 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입소문이 나면서 월 7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사업이 커지면서 진로는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바뀌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된장 맛은 평생 잊혀지지 않죠. 하지만 사먹는 된장에서는 그런 맛을 느낄 수가 없잖아요. 재래식 된장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70만 원을 들여 자체 쇼핑몰을 만들고 정부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사업장도 마련했다. 제품도 다양화했다. 청국장, 간장 등을 추가하고 주력상품인 고추장, 된장의 용량도 500g, 1kg, 2kg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상품 ‘미서니 된장’은 1kg에 1만 5000원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값이 4~5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재구매율이 60~70%에 이를 만큼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의 방식으로 짜지 않게 만들어 독신자나 젊은 맞벌이 부부, 건강을 우선하는 환자의 이용률이 높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된장’은 특허 등록된 제품으로 환자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짠맛을 대폭 줄인 어린이된장(3000원)도 인기 상품이다. 선물용으로 제작된 복주머니 세트 상품은 명절과 기념일에 많이 팔린다. 해외여행자를 위해 만든 고추장, 된장, 쌈장의 미니세트(100g)도 꾸준히 판매된다.
‘미서니’의 현재 회원 수는 3000여 명. 상품 구매 시 10% 적립금을 지급하고 된장 구매 시 고추장 샘플을 추가하는 등의 서비스로 고객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 달 100~200여 개의 제품 판매로 월 평균 매출은 1000만~2000만 원 정도.
이 씨는 현재 재래식 장류를 이용한 다이어트, 건강식품 개발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개발을 마친 ‘청국장 환’의 경우 일본 동경식품박람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6월부터는 사무실을 전라남도 나주의 공장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 씨의 전통 장류 창업비용은 식품제조시설 설비비, 쇼핑몰 구축비용을 포함해 2000만 원 정도 들었다. 월 평균 매출 1000만~2000만 원, 순 마진은 3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