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속 채워 ‘수익’ 쪄낸다
▲ 경기를 덜 타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만두전문점이 뜨고 있다. 사진은 오만두 매장과 만두 합성. | ||
현재 만두전문점은 한국식 전통 만두 또는 중국식 만두인 딤섬을 내세운 다양한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종합식품업체까지 만두 외식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판에 1000원부터 개당 1500~2000원까지 가격도 천차만별. 만두전문점들은 크기와 재료를 달리하며 길거리부터 백화점까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만두전문점은 매장의 형태에 따라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만두전문점의 경우 주로 포장판매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므로 포장 제품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크기를 키우고 품질을 높여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로드숍(길거리 매장) 형태의 매장이라면 홀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만두와 잘 어울리는 경쟁력 있는 식사 메뉴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만두전문점에서 매장 형태와 상관없는 공통점이라면 ‘맛과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2004년 만두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불량 만두’ 파동 이후 만두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더욱 꼼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만두전문점들은 주방을 오픈해 제조공정을 공개하고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등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만두전문점은 만두 파동 이후 어지럽던 시장이 정리되면서 1000원짜리 저가 만두는 상당수 줄어들고 경쟁력 있는 몇몇 브랜드만 살아남은 상태다.
만두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우선 독립점 또는 가맹점의 운영 형태를 선택하도록 한다. 독립점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맛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손으로 빚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직접 만두를 빚어낼 수 없다면 가맹점을 택하도록 한다. 냉동만두를 공급받아 찌거나 구워내기만 하면 되므로 특별한 조리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단 독립점에 비해 높은 창업비용은 단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가맹점은 매장에서 직접 만두를 빚어내지 않고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고객들이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운영 형태를 결정한 뒤에는 상권 내 만두와 관련한 음식점의 공급 상황을 파악하도록 한다. 경쟁 점포의 메뉴 및 가격, 소비자만족도를 조사해보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주방과 홀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인테리어 경쟁력도 확보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간판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사전 조사가 끝나면 주방 인력과 홀 인력을 구한 뒤 음식업중앙회의 식품위생교육을 이수하고 관할 구청에 영업신고를 하면 된다.
만두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는 어떤 곳일까. 주부 및 퇴근길 직장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 주변, 주택가 밀집지역이 최적 입지로 꼽혔다. 저가의 만두전문점이라면 초중고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은 학교 근처도 좋다. 사무실 밀집지역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포장판매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33㎡ 규모의 만두전문점 창업에는 3500만~40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1000만 원, 인테리어비 1000만~1500만 원, 주방설비 및 집기구입비 1000만 원, 간판비 200만 원, 초도물품비 300만 원 등이다.
매출은 장사가 잘되는 점포의 경우 하루 평균 60만~70만 원 정도로 월 1800만~200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마진율은 30~35% 정도로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하고 250만~300만 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