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에 죽고사는 ‘꽃미남들’ 잡아라
▲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남성전문미용실이 가격과 콘셉트가 거의 비슷하므로 입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 ||
과거 머리를 손질할 때 남성들은 이발소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이발소는 신세대 남성들의 패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대로 미용실을 찾는 남성들은 늘어났다. 그렇지만 미용실은 여성 중심의 운영방식을 고수하게 마련. 2시간 이상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고객들은 마음 급한 남성 고객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이렇듯 미용실에 불만을 느낀 남성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남성전문미용실이다.
남성전문미용실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처음 등장했다. ‘남성 커트 전문, 10분, 5000원’이라는 키워드로 남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면서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남성전문미용실의 등장은 이·미용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발소를 찾는 남성들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미용실을 어쩔 수 없이 찾던 남성 고객들도 점점 줄어들게 된 것. 후발 프랜차이즈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전국에는 800개가 넘는 남성전문미용실이 운영 중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초창기 남성전문미용실이 스피드와 가격만 앞세운 커트로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면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기능성 커트를 추가하고 헤어 케어 서비스를 앞 다퉈 도입하는 등 고객만족 극대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남성전문미용실을 창업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시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아파트 세대수, 사무실 밀집 정도, 유동인구 조사를 통해 수요층을 확인한다. 주변에 분포한 업체 수와 서비스, 가격 등 경쟁 점포 현황도 살펴보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남성전문미용실이 가격과 콘셉트가 거의 비슷하므로 입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입지 선정시에는 무엇보다 남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택하는 게 관건이다.
그렇다면 남성전문미용실 창업에 적합한 곳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일까.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의 1층 점포를 첫 번째 입지로 꼽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아파트 주택 밀집지역이 꼽혔다. 3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연립 등 주택이 모여 있는 상가, 이왕이면 거주지와 상업지역의 경계선에 놓인 곳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가, 학원가 주변 상업지역이 꼽혔다. 학생들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저렴한 남성전문 헤어숍을 찾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입지를 결정했다면 구체적인 창업 형태를 결정하도록 한다. 독립점 형태의 창업도 무방하나 남성전문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점포를 찾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맹점 선택이 유리할 수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 위생과에 허가신청,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고 인테리어 공사를 끝낸 후 영업을 실시하면 된다. 이때 사업자가 반드시 미용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는 없다. 자격증 취득자를 고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남성전문미용실 창업에는 일반적으로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1억~1억 5000만 원 정도가 든다. 번화가 상권의 33㎡ 점포 기준이다. 상권의 등급을 낮춘다면 점포비용이 줄어 1억 원 내외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점포 비용을 제외한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가맹비 1100만 원, 보증금 500만 원, 이벤트 홍보비 350만 원과 인테리어비 160만 원(3.3㎡당), 미용물류비 900만 원, 기타 비용 1500만 원 등이다.
주력 상품인 커트의 경우 가격이 6000원 선이므로 하루 평균 기본 고객 수를 80명으로 보면 하루 48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월 매출액 1400만 원 가운데 인건비, 로열티, 운영비, 샴푸와 염색약, 파마약 등 원부자재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월 순수익은 3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