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퇴진’ 주장 등 잦은 구설...‘한기총, 정치적 이용’ 우려의 목소리도
한기총은 29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 14층에서 열린 제30회 정기총회 중에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에서 전 목사는 유효투표수 219표 가운데 121표를 얻어 95표에 그친 김한식 후보를 26표 차이로 누르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
신임 대표회장에 당선된 전광훈 목사는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기독교를 개독교로 몰아가는 사회풍토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은 절대 반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기독교 국가다. 기독교 입국론에 맞춰 나라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회장은 지난 16일 한기총에서 가진 후보자 정견 기자회견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세상과 더불어 싸워서 한기총은 이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끼리 싸우고, 총질하고, 우리끼리 헐뜨고, 이래서는 안된다“라며 한기총의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 대표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에 열린 보수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하는가 하면, 당시 집회에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변 아무개 목사를 설교자로 내세우고 스타목사로 추켜세워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전 대표회장의 이러한 정치 성향에 비춰볼때 그가 내년 총선에서 기독당의 원내진입을 위해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임 대표회장 선거가 열린 29일 여전도회관 앞에서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소속 20여 명이 전광훈 목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 대표회장이 보수야당 대통합을 주장하면서 김무성 의원(자유한국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다. 시위자들은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 탄액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김무성을 지지하는 ‘정치목사’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고진현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