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법정구속이 되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02.01 사진/임준선기자
[일요신문] 안희정 전 지사 부인인 민주원 씨가 김지은 사건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13일 밤 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은의 미투 사건에 대해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 씨는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다. 저는 이제 안희정 씨나 김지은 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김지은 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은 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 씨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 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다.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민 씨는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내가 안희정 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두둔하는 게 절대 아니다. 이젠 안희정 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 씨는 ‘상화원 콘도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상화원 콘도 사건’은 김지은이 안 전 도지사와 민 씨의 침실에 들어갔다는 일화를 두고 서로 진술이 엇갈렸던 바 있다.
민 씨는 자신의 진술을 2심 재판부가 배척했다며 당시 묵었던 상화원의 방 구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지은 씨가 계단의 아래 중간 끝 어디에 앉아 있었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만약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 있었다 해도 문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벽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벽을 통해 실루엣이 비치고 눈이 마주쳤다고 주장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그 문은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상부는 불투명한 유리가 있을 뿐이다.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면 안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불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왜 진짜 거짓말쟁이 손을 들어주시면서 제 경험을 거짓말이라고 하셨나”라며 재판부에게 질문하며 “제가 위증을 했다면 벌을 받겠다. 저는 이제 저와 제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