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그랜드, 날카로운 추입력 보여줘…천년의바람, 6등급선 언제든 입상 가능
사진=임준선 기자
데뷔전 1000m에서는 중후미에서 전개하며 5위를 기록했는데, 우승마 에이스트리플에게 6마신 차를 보이며 기량차이를 드러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1300m 첫 도전이었음에도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압도적 인기마였던 무도에게 불과 2마신밖에 차이가 안날 정도로 좋은 경주력을 보였다.
기록은 1분 22초 8이 나왔는데, 이날 5등급에서 우승한 강화총각과 똑같았다. 기록이 경마의 전부는 아니지만, 1300m를 처음 뛰는 6등급 마필이 5등급의 우승기록과 같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마명에서 알 수 있듯 부마는 메니피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 모계형제마로는 벽두(수말)와 메니질주(암말)가 있는데, 벽두는 2군까지 올라갔고, 메니질주는 4전 2승 2위 1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다가 골절로 일찍 퇴역하고 말았다. 체구가 크지 않고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해 보여 다음 경주에서는 첫 입상을 기대한다.
#[서-국6]천년의바람(3세·거·6전0/0/1·류주영·임봉춘 부:사이먼퓨어 모:베스트코리안)=메니그랜드와 같은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마필로, 경주 내용이 좋아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동안 다섯 번의 경주를 치르며 3위 한번과 4위 세 번을 기록해 그저 그런 마필로 볼 수 있다. 항상 앞선에서 경주를 전개하다가 막판에 덜미를 잡히며 입상에 실패했다. 이번 경주 역시 막판에 잡히긴 했는데, 지금까지 경주 중에서는 내용이 가장 좋았다.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약 200m 이후부터 무리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치고 나가며 선행을 장악했다. 4코너에서는 센터폴, 스피드벨과 선두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결승선 통과할 때 4위로 밀리고 말았는데, 차이는 크지 않았다. 2위를 기록한 무도에게 3마신밖에 차이가 안날 정도였다. 만약 초중반에 무리한 레이스 운영을 피하고 힘 안배를 했더라면 좀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동안 보여준 경주력으로 볼 때 크게 성장할 마필은 아니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지 않지만 6등급에서는 편성만 맞다면 언제든 입상할 전력으로 본다.
#[서-국4]해들뫼(3세·수·7전1/2/2·박남성·정호익 부:테스타마타 모:나필리베이)=직전 경주와 비교해 볼 때 같은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걸음으로 2위를 기록한 마필로, 3등급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직전 경주에서는 선행에 나섰다가 막판에 현격히 무너지며 6위에 그쳤다. 우승마와 차이도 무려 11마신이었고, 막판 200m 타임도 14초 7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추입으로 2위를 기록했다. 그것도 발주기내 요동으로 인해 한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왔음에도 입상에 성공한 것이다.
데뷔 초에는 추입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데뷔전과 두 번째 경주에서 추입으로 연속 3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다가 세 번째 경주에서 질주습성을 바꾸며 선행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네 번째 승급전에서는 선입으로 2위를 기록했는데, 이후에는 뒷심부족을 보였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늦발주로 최후미에서 추입전개를 펼쳤다가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필자는 기수나 조교사의 의도가 아닌 것으로 추측하는데,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싶다. 원래 타고난 습성이 추입이었는데, 자기 본래의 습성을 찾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조교사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에 보여준 추입력(LF:12초4)이라면 질주습성을 추입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본다. 또한 이 정도의 추입력이라면 3등급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