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초 진행했던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달 전직지원 신청이 끝나면 총 희망자 수는 전체 임직원의 30% 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경력 개발을 위해 이직이나 전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지원금 지급, 취업 알선 등을 제공한다. IT업종에서 전례없이 높은 수준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경업금지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없애, 프로젝트 단위로 이동이 잦은 개발자 등 직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빗썸은 온라인 서비스 강화와 오프라인 인입 고객 감소에 따라 대전, 부산의 고객센터객장을 없애고 서울 강남객장만 남기기로 했다. 빗썸은 올해 초에도 서울 광화문 객장을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폐쇄한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한 바 있다. 빗썸 측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모바일앱과 PC를 이용하고, 전화 및 메신저를 통한 상담이 보편화되면서 지역객장의 효율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거래 환경에 맞는 상담체계 강화 차원이란 분석도 있지만 최근 거래규모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시장 변화에 맞게 경영 구조를 구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살 빼기에 나선 빗썸은 거래소 본업 외 새로운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리즈원과 협업을 통해 미국 시장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키오스크와 결제 인프라 확장 등 변화된 시장 환경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조직 개편 등 내실 다지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 사업에 집중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A암호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극심한 시장 침체를 맞아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거래소들이 조직 슬림화와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정부의 현실적 규제 논의와 업계가 스스로 투명성과 자정노력을 기울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