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일~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2019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 개최
Space_Cube #56: 648.0x520.0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다음으로 눈에 띄는 흐름은 시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회화들이다. 이런 방법은 서양 회화가 본질로 삼아온 환영주의에 뿌리를 둔다. 일종의 착시 현상에서 오는 시각적 즐거움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김시현은 고도의 사실성을 바탕으로 평면의 입체화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다. 도자기나 일상 용품을 보자기로 싼 이미지를 표현한다. 특히 보자기의 외곽선을 그대로 드러내 실재감을 더한다.
남빛은 전통 초상화의 배채 기법으로 화면의 공간적 깊이감으로 시각 효과를 높인다. 그는 이를 통해 평범해 보이는 화면이지만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 허훈은 추상성과 구상성의 결합으로 화면의 움직이는 효과에 주목하는 작가다. 그의 화면은 화려하며 다양한 이미지가 충돌하는 느낌을 준다. 자신과 같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 사이에 낀 세대의 혼란을 표현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김시현_The Precious Message: 60.6x60.6cm Oil on Canvas 2018, 남빛_Absence of Ego No.17w-04: 73x73cm 한지에 먹, 천 2017, 허훈_사이-Modern Tiger(1803): 90.9cmx65.1cm Acrylic on canvas 2018(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조현애는 전통 회화와 서양 고전 회화의 이미지를 현대적 일상 공간에 배치하는 작업으로 환상적 시간 개념을 표현한다. 공간의 어긋난 구성으로 환상적 시각 효과를 보여준다.
손문일_Relationship 24 s: 33.5x118cm Acrylic on fabric over aluminum pannel 2018, 이군우_月. 梅-1903: 68x69cm 장지에 황토, 칠보, 야광채색 2019, 조현애_Unknown time: 91x116.8cm Acrylic on canvas 2018(왼쪽부터 시계 방향).
추상 회화는 이 시대 성공한 흐름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경자와 최은혜는 추상 회화로 회화의 본질에 물음을 던진다. 이들은 모순의 미학에 도전하는 공통점을 보여주는데 방법에서는 판이하다.
한경자는 기하학적 추상 방법으로 화면 구성이 중심이 되는 작업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묘한 착시 효과가 보이는데 면의 왜곡된 배치와 색채 때문이다. 이를 통해 평면에 공간을 집어넣는 실험을 한다. 회화가 평면을 표현하는지 아니면 공간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최은혜는 오브제와 빛을 이용한 그림자로 평면의 입체화를 시도하는 작업이다.
한경자_사유의 공간-존재(Being): 145.5x112.0cm Mixed media 2013, 최은혜_Collecting Scenes 1: 60.6x72.7cm Oil on canvas 2018(왼쪽부터).
주미향_숲 이야기: 91.0x27.0cm 혼합재료 2018, 금영보_대길오오: 90x72.7cm Oil on canvas 2018(왼쪽부터).
마지막으로 회화의 영원한 숙제인 본질에 도전해 회화성을 연구하는 흐름의 작가군이다. 김진관은 채색의 정통적 방식에서 화면의 깊이를 추구하며, 김은진은 중첩된 붓질과 색면의 겹침을 통해 화면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 임소형은 선과 색채의 관계에서 장식성을 추구하는 회화로, 주미향과 금영보는 물질 감의 효과를 통해 뚝심 있는 화면을 연출하는 회화다.
전준엽 화가
비즈한국 아트에디터인 전준엽은 개인전 33회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학원>, <일요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등 저서 4권을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