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보 위원장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전부 백지화” 요구 / 용역 안 임금 삭감 “누구인지 심증도 있고 물증도 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양평공사 2층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양평공사 경영혁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노조가 저지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공사 경영혁신 연구용역 결과 최종보고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평공사 최영보 노조위원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영보 위원장은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마디로 말이 되질 않는다. 공사는 그동안 경영진이 바뀔 때 마다 몇 차례의 구조조정이 있었다. 양평공사의 비리, 부실 운영을 직원들에게 덮어 씌운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노사가 합심하여 잘해보려 하고 있는데 군청에서 또 이런 식의 용역을 발표한다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평공사 문제가 군청의 뿌리 깊은 적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평공사의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군수가 임명하게 되어있다”며 “그동안 군수와 그 추종세력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임명하여 각종 채용비리, 인사비리, 부실경영, 분식회계 등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오늘날 부실한 양평공사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곧 군청과 연결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례로 군청 직원의 말에 의하면 2012년 양평공사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사람이 현재 양평군청 00팀 직원의 배우자라고 한다”며, “2012년은 군납사기 사건 등으로 공사가 휘청거려 구조조정이 있었던 해이다. 그런데도 회계감사에서는 양평공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적폐의 뿌리가 군청이라는 하나의 근거”라고 밝혔다.
사장 연봉인상과 기사 채용 공고에 대해서는 “나는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직책에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누구나의 권리이다. 사장은 사장대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했다고 본다.”면서, “‘양평공사가 이 모양인데 사장은 왜 연봉인상을 주장하냐’는 일각의 기사나 말들은 아무 말 말고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일이나 하라는 식의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치하고 치졸하고 전근대적 발상이다. 사장 월급 제대로 안 주고 그 다음에 직원 월급 24%삭감하자는 거 아닌가? 전임 사장들은 공무원연금등과 관련이 있어 스스로 적게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꿩먹고 알 먹겠다는 식이었다.”면서, “그런 생각을 가진 전임 경영진들이 양평공사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놨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인상’이 아니다. 새로운 경영진은 제로-베이스에서 연봉을 책정하라는 것이 행정안전부 지침에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 건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아침, 저녁 다른 직원들이 사장을 수행한다. 건강이 안 좋은 직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외 수당도 많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저런 점을 감안하여 총무인사팀에서 공사 차량 관리자 겸 기사를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사장 연봉 인상과 기사 채용은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영보 위원장은 “사장에게 비리나 부정이 있다면 우리 노조에서 먼저 들고 일어났을 것”이라면서, “군청에서는 아무 때나 사람 뽑으라고 지시하면서 공사의 경영을 합리화 하려는 직원 채용에는 왜 감 놔라 배 놔라 하냐? 이게 갑질”이라고 군 행정을 질타했다.
양평공사 경영혁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린 군청 대회의실에 양평공사 노조원들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참석, 조직진단 연구용역 결과물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용역 내용 중에 보면 수용할 만한 내용도 있다면서 “그러나, 용역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자르고 삭감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 중간보고회 때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누군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숨겼거나, 중간에 끼워 넣은 것이다. 누구인지는 심증도 있고 물증도 있다.”며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또, 용역안 내용 중에는 이미 우리 스스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내용과 유사한 내용도 있다.”면서, “그러나 용역 안이 누군가, 어떤 세력에 의해선가 오염되었다고 판단하기에 우리는 용역안 전부를 백지화 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직원은 감축하라면서 상임이사 자리는 고집’하는 부분에 대해 “군수 측근이던, 군수 측근의 측근이던, 퇴직 예정인 군청공무원이던 누군가를 내정해놨다는 이야기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죽더라도 반드시 전.현직 적폐세력들과 같이 죽을 것”
21일 양평군수가 양평공사 사장과의 면담에서 한 이야기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노조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우선 정확한 입장을 들어 봐야 한다. 오늘 오후에 노사협의회가 있다. 여기에서 사장의 입장이나 군수님과의 면담 내용 등을 들어보고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20일 까지 요구했던 각종 자료들에 대해 군청에서는 아무런 입장이 없다. 이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노조의 일관된 주장 세 가지를 내놨다.
최 위원장은 “첫째-용역안 백지화. 둘째-공사 내부 혁신 기간 보장이다. 공사에 대한 군청의 간섭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노사가 힘을 합쳐 공사를 개혁하겠다. 셋째-용역책임자 처벌”이라면서, “이 세 가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죽기로 끝까지 싸울 것이다. 여기서 물러나면 우리는 영영 노예로 살 거나 공사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평군의 주인이 우리 군민들이듯, 양평공사를 책임지고 나가는 것은 결국 우리 직원들”이라면서, “죽더라도 우리끼리는 안 죽는다. 반드시 양평군청, 양평공사의 전.현직 적폐세력들과 같이 죽을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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