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감위가 소개한 사례를 보면,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일당이 법원의 선고 당일 또다시 경찰에 구속된 경우가 있었다. 운영자 A씨 등은 2014년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경찰에 적발된 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2년 후 다시 도박 사이트를 열었고,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가 있었던 2016년 6월 사감위와 서울강남경찰서의 합동단속으로 검거됐다. 이들의 도박판 규모는 7억 원대였으며 선고공판 종료 후 사이트 확충을 위한 영업장 이전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기 있는 신고로 A씨 등 3명을 검거하고, 현금 7백만 원을 압수하는 등 단속에 성공했다. 사감위는 신고자에게 포상금 3백만원을 지급했다.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 집중단속 기사를 읽던 중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불법도박 사이트 홍보 및 총판업자 B씨는 ‘경찰청이 사감위와 함께 불법온라인 도박 집중단속을 한다’는 기사를 읽던 중 검거됐다. 사감위는 신고자의 상세한 제보를 바탕으로, 경기도 수원시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도박 사이트 5개를 개설해 불법 환전 행위를 한 운영자 B씨 등 3명을 서울중랑경찰서와 함께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사감위 현장감시원이 당시 운영자 PC에서 웹포렌식으로 증거수집을 지원하던 중 불법도박 사이트 집중단속기사 인터넷 창이 열려 있던 것을 발견했고, B씨 일당은 기사를 미리 보지 못하고 집중단속기간에 검거된 운이 나쁜 운영자로 남게 됐다.
사행성게임장 이용자에서 게임장 업주로 변신 후 검거된 경우도 있었다. 사행성게임장 이용자였던 C씨는 몇 달 뒤 24대 파친코 게임장의 업주로 변신해 있었다. 사감위와 인천지방경찰서는 신고내용을 바탕으로 2018년 10월 야마토 게임기 28대를 설치해 불법 환전 영업을 한 운영자를 인천에서 검거했고, 당시 신고자는 15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수령했다. 2019년 2월 사감위는 다른 신고자를 통해 경기도 부천시에서 등급 미필의 파친코 게임기 등 24대를 설치해 영업 중인 C씨를 경기남부청 광역단속팀과 합동으로 단속, 검거했다. 알고 보니 C씨는 작년 10월 단속된 인천 야마토 게임장의 이용자로, 당시에는 참고인 진술만 하고 풀려났으나 이번 단속에서 사행성게임장 업주로 검거됐다.
사감위 불법사행행위 신고대상은 사설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소싸움, 불법스포츠도박, 온라인 도박 및 사행성게임물 등이다. 사감위는 불법사행행위 신고 활성화를 위해 포상금의 1인 연간한도 규정을 폐지하고, 2017년 12월 포상금 상한액을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상향했다. 향후 예산당국과 협의해 신고포상금 예산을 10배로 증액,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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