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헤길리, 출발은 불안했지만 선행으로 2위…그랜드영웅, 초반 스피드 눈에 띄게 빨라져
#[서-국5]싱그러운타임(3세·암·3전1/1/0·김동균·조창석 부:메니피 모:싱그러운)=5등급 첫 도전에서 2위를 기록한 마필로, 경주내용이 매우 좋았고, 아직 5등급에 남아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유력마로 추천한다.
최준필 기자
혈통적 기대치가 매우 높아 필자는 데뷔전부터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4위에 그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비록 데뷔전이 1300m라 할지라도 편성이 약했기 때문에 당시 필자는 축으로 놓고 베팅했었다. 그런데, 두 번째 경주에서는 한 단계 늘어난 걸음을 보이며 우승했다. 외곽선입 이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둔 것이다.
이번 경주는 5등급 첫 도전이었다. 상대가 훨씬 강해졌고, 독도야(단승 1.4배)라는 강자가 안쪽 게이트에 자리 잡고 있어서 쉽지 않은 경주가 예상되었다. 또한 출발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중반에 모래에 대한 민감한 반응까지 보였다. 진로는 꽉 막혀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었는데, 결승선에서 일거에 따라잡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안쪽 선입의 최적전개를 펼친 독도야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막판 추입은 인상적이었다. 당시 경주 상황은 웬만해선 입상을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좋지 못했다.
모마 싱그러운은 1군마를 세 마리나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다. 싱그러운타임은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우아등선(암말, 1군)과 전형제마란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을 매우 밝게 본다.
#[부-국6]카헤길리(3세·암·1전0/1/0·페가수스·울즐리 부:선더모카신 모:티자패스트캣)=데뷔전에서 선행으로 2위를 기록한 신예로, 상당한 경주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스타트는 좋지 못했다. 옆 말과 부딪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스피드를 높이며 100m 부근에서부터 선행에 나섰다. 이후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단승식 1.2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스마트모드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상당히 여유 있는 2위였다. 기록이 1분 01초 1이 나왔는데, 같은 날 4경주의 우승마 반지의요정(1.02.6)보다 무려 1.5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모마 티자패스트캣은 신데렐라맨(거·1군)과 에버그린트리(암·3군)을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다.
카헤길리는 암말이긴 하나 480㎏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주행자세도 매우 좋다. 또한 명장 울즐리 마방의 소속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2위내 입상이 기대된다.
#[부-국6]그랜드영웅(3세·수·2전0/0/1·양호규·양귀선 부:컬러즈플라잉 모:퀸조셉핀)=3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3위를 기록한 마필로,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데뷔전에서는 중하위권 전개 후 밋밋한 끝걸음으로 6위에 그쳤다. 순발력이나 뒷심 면에서 뚜렷한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3개월 만에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는 한 단계 늘어난 걸음으로 3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변한 건 초반 스피드였다. 데뷔전에서는 초반 200m(SF) 기록이 14.3초였는데, 이번에는 13.7초가 나왔다. 데뷔전보다 빠르고 강한 편성에서 선입전개를 펼친 것이다. 직선에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을 보였다. 앞서 소개한 카헤길리와 같은 경주를 뛰면서 1분 02초의 기록을 보였는데, 4경주의 우승마 반지의요정보다 0.6초가 빨랐다. 외상으로 인해 가벼운 수술로 3개월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상당히 좋은 경주력을 보인 것이다.
다음 경주에서 출전주기를 지키고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입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싶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