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은퇴’ 바람(?)이 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 전 4당 대표 초청 청와대 회동에서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을 경우 대통령직을 걸 수 있다”고 밝히자 최병렬 대표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못 되면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응수한 것.
두 지도자의 은퇴 발언이 결국 국민을 볼모로 한 ‘정치 게임’이 아니냐는 시각 때문일까. 이번 ‘은퇴 공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하지만 개중엔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은퇴’ 언급을 다른 사람들보다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일 법한 인사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