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스타·오토소닉 전력 한 단계 업그레이드
임준선 기자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는 선행에 나섰다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심장의고동에게 무려 9마신이나 졌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1000m 12번 게이트라는 불리한 조건이었고, 출발마저 반 박자 늦어 어려운 경주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외곽에서 선두권에 가세했고, 막판에도 살아있는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좋은 출발로 선행 나선 프라임퀸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차이는 불과 1.5마신이었고, 3위권과는 6마신의 큰 차이를 보이며 넉넉하게 2위를 기록했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경주거리가 300m 줄어든 것도 중요하게 작용하긴 했지만 경주력 자체에서 분명한 변화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힘이 찼고, 경주력 또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해본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계형제마가 두 마필 있는데, 영롱(수)은 현재 1군에서 뛰고 있고, 승리여왕(암)은 2군까지 진출했었다. 정상스타가 암말이긴 하나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혈통도 좋아 다음 경주에서도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해본다.
#[서-외4]황표마(3세·수·4전1/0/0·민형근·강성오 부:JIMMY CREED 모:SHE‘S ROUGHIN IT )=지난주 서울경마를 통틀어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이며 우승한 마필로, 아직 혼합 4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이전 세 번의 경주에서는 뚜렷한 특징조차 보이지 못한 채 9위, 9위, 7위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경주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필자도 입상후보로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실전에선 예상을 뒤엎고 우승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는데, 상당한 중속을 보이며 출발 후 200m 부근부터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2위마 리틀보이플래시를 5마신이나 따돌리며 완승을 거뒀다. 기록도 매우 빨랐다. 1분 20초 5가 나왔는데, 토요경마 3등급에서 2위를 기록했던 이글스그리프터보다 0.3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혈통을 조사해본 결과 크게 뛸 마필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서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부-국6]오토소닉(3세·수·2전0/0/1·유길상·김영관 부:티즈원더풀 모:블리스풀키스)=인기 3위를 기록하고 결과도 3위에 그쳤으나, 편성이 매우 강했고 경주력 또한 한 단계 향상된 것으로 분석돼 다음 경주에서는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데뷔전에서는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선두권을 쫓아가지 못하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막판에는 좋은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까지 올라와 가능성을 보이긴 했다. 그런데, 이번 두 번째 경주에서는 상당히 빠른 스피드를 보이며 일찌감치 선두권에 가세했다. 11번 게이트의 불리함 때문에 외곽을 돌고 말았지만 결승선에서도 좋은 탄력을 보였다.
상대가 워낙 강해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상당히 좋은 경주력을 보인 것만은 분명했다. 기록으로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오토소닉의 기록이 1분 01초 3이었는데, 앞서 펼쳐진 1경주에서 우승한 카헤길리의 기록이 1분 01초 3으로 같았다. 같은 6등급 경주에서 같은 기록을 냈지만, 경주 편성을 잘못 만나 3위에 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모계형제마인 파인공주(암)가 1군까지 진출했었고, 예신노부(수)는 3군에서 활약했다.
수말로서 520㎏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 났으며, 최고의 명장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입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