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보건소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시를 충격에 빠트린 영유아 집단 홍역 발생 사태가 진정국면을 맞았다.
대전시 임묵 보건복지국장은 “지난달 21일 마지막 20명째 확진자 발생 이후 홍역의 최대 잠복기인 21일 기간 동안 추가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대전시는 최대 잠복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3일자로 접촉자 관리를 모두 해제했다”고 14일 말했다.
이번 집단 홍역 발생은 충남 공주시에 거주 중이던 생후 7개월 여아가 엄마와 함께 베트남에 다녀온 뒤 감기 증세로 유성구의 전문 소아과병원에서 5일간 입원한 후 지난 3월 28일 홍역 확진자로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대전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첫 홍역 확진 환자가 나오고 일주일이 넘도록 발표를 미뤄오다가 지난달 7일에서야 홍역 발생 사실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심지어 첫 확진 환자 발생일도 2일로 잘못 발표했고, 환자와의 접촉자도 135여 명에 불과하다며 홍역 환자 진료 병원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등 초동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최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 중에서 홍역 확진자는 20명까지 증가했으며 환자들이 접촉한 인원은 2286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시는 감염병 비상대책본부장을 행정부시장으로 격상하고 대전 전체의 보건소 인력을 동원해 접촉자 2200여 명에 대해 가속 접종을 진행해 마지막 20명째 확진자 발생 이후 홍역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추가 홍역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으로 시는 관리지침에 따라 3주간 홍역 추가 발생 환자가 없는지 지켜본 뒤 환자 미 발생 시 유행상황을 종료할 예정이다.
한편 임묵 보건복지국장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있는 A형 간염병에 대해 “대전에서도 3월에 225명, 4월에 229명의 A형 간염병 환자가 발생해 총 754명의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다만 A형 간염 증가율이 전국 평균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볼 때 백신과 예방접종을 지원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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