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 “한기총 본질 왜곡, 한국교회 위상 실추”...대표회장직 즉각 퇴진 요구
지난 24일 한기총 임원 및 회원 비상대책위는 한기총회관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의 망언과 불법적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공동대표인 김창수 목사(전 한기총 대표권한 대행)를 중심으로 회원 교단장 등이 모여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성명서는 한기총 사무실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기총 측에서 사무실을 열어주지 않아 복도에서 현수막을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는 이날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의 설립목적과 창립이념을 위반하면서 자신의 정치세력으로 이용했고, 정치행사를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유튜브 설교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극단적인 막말을 하며 비하발언과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목회자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20일 MBC ‘8시뉴스’와 ‘뉴스외전’ ‘스트레이트’ 등에서 보여준 전 목사의 비상식적, 비정상적 행동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신도들이 MBC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카메라를 부수는 등 부끄러운 작태에 대해 한기총의 명예와 위상을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9년 12월 설립된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를 하나로 묶어야한다는데 공감한 36개 교단과 6개 단체에서 대표 121명이 참여해, 신구약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하는 한국기독교 교단과 연합단체가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체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고자 설립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구다.
특히 한기총은 요동치는 세파속에서 복음주의 적 신앙고백의 토대로 정부와 사회를 향한 올곧은 한 목소리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현함으로써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매진해 왔다.
하지만 전 목사의 전횡은 당선 당시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대표 회장으로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지난 4개월 동안 폭언과 독선을 일삼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창립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는 비난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배진구 목사는 “전 목사가 한기총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고 정체성에 맞는 일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김명중 목사는 “우리는 전 목사의 개인적 사상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전 목사의 진로가 잘못된 정치공동체로 가고 있고, 급기야 한기총이 불법집단이 돼 버렸다”며 사퇴 촉구 배경을 설명했다.
고진현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