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록버스터영화의 자존심.
<내츄럴시티>의 배경은 22세기를 얼마 앞둔 2080년, 우주여행과 사이보그가 일반화된 세상이다. 주인공은 무단이탈 사이보그 제거를 임무로 하는 요원 R(유지태). 폐기처분될 운명의 사이보그 리아(서린)를 한없이 사랑하는 그는 그녀의 재생을 위해 자신의 직장과 친구를 배신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는 ‘SF멜로’를 지향하고 있다. 꽉 짜여진 시스템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주인공들이다보니 액션이 없을 수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중심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에 관한 것이란 얘기다. 만약 화려한 영상에 걸맞게 탄탄한 이야기가 뒷받침된다면 <내츄럴시티>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지도 모른다.
출연 유지태 이재은 서린.
9월26일 개봉.
<언더월드>
귀족적이고 세련된 ‘뱀파이어’와 거칠고 야생적인 늑대인간 ‘라이칸’은 둘 중 한 종족이 멸망할 때까지 끊임없는 암흑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늑대인간을 사냥해 온 아름다운 뱀파이어 여전사 셀린느는 어느날 마이클이란 인간이 라이칸에게 쫓기고 있음을 알고, 지하철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싸움 도중 마이클은 라이칸의 지배자인 루시안에게 어깨를 물리게 되고 그 뒤로부터 이상한 환상에 시달리게 된다. 늑대인간의 바이러스를 지닌 마이클의 피를 라이칸이 수혈받으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셀린느는 뱀파이어의 권력자 크라벤에게 이를 말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말은 일축되고 만다. 불길한 예감을 떨치지 못한 셀린느는 어둠의 지배자 빅터를 불러내고, 사건은 더욱 커져 오히려 두 종족으로부터 쫓기게 되는데….
출연 케이트 베킨세일, 스캇 스피드맨. 9월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