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쓰레기 무단방치에 화장실, 주차난 몸살…군·국립공원 관리공단, 서로 책임 전가
변산반도국립공원 고사포 해수욕장 공사로 인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공사 관계자 차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다.
[일요신문=부안] 박웅현 기자=전라북도 부안군(군수 권익현)에 있는 천혜의 관광지 변산반도국립공원 고사포 해수욕장이 개장을 앞두고, 무질서와 악취로 관광객 불만이 증폭되고 있으나 개선될 여지가 보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고사포해수욕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행정구역은 부안군에 속해 있지만,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해수욕장에 관한 직접적인 관리를 하고 있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고사포해수욕장은 올해 해수욕장 개장 전 준공을 목표로 부안군이 자동차 야영장과 주차장 현대화 시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른 더위로 인해 고사포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심각한 주차난으로 인근에서 상가나 팬션을 운영하는 주민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야영장과 주차장 현대화 공사를 위한 화장실 철거 등 공사장에서 배출된 쓰레기와 오물 등이 무단방치 되고 있으나 부안군이나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손을 놓고 있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배출된 쓰레기와 오물에서 발생한 악취로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들까지 불만을 호소하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은 지난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면 운산리 44번지 위치하며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다기능 공원으로서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을 위해 심어 놓은 약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특히 장관을 이룬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이러한 천혜의 조건과 레저문화 발달로 관광객이 증가하자 부안군은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주차 시설 확충과 현대화를 위해 지난 2018년 6월 29일 발주해 지난 6월 8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비 12억 원을 투입해 1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임시 주차장이나 기존 화장실을 철거에 따른 대책과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대안도 없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화장실 부재와 주차 시설 부족 그리고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결국 주민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실제 공사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K모 씨는 “지난 6일 현충일 휴일을 맞아 고사포 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화장실 부재 문제와 악취, 주차난 등의 불편을 호소하며 상당수가 발길을 돌렸다”면서 답답한 입장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부안군청과 국립공원 보전과에 시급한 대안 마련을 요구하였으나, 현재까지도 별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상인 피해는 물론 고사포 해수욕장에 대한 심각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며 부안군과 국립공원 관리공단 두 기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 변산반도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사로 인하여 화장실을 철거하고 새로운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고자 했다”며 “그러나 지연되는 이유는 화장실 설치 위치가 주민동의가 필요한 사유지인 점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시일 내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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