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3세 암말 가리는 마지막 관문…상승세 흥부자 의외의 결과 만들 수도
최우수 3세 암말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가 6월 2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이번 경주에서는 대완마와 딥마인드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2013년 10월 23일 열린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부-국2]딥마인드(3세·암·7전4/0/1·김지원·김영관, 레이팅:67 부:메니피, 모:우리꽃)=트리플 티아라의 두 번째 관문이었던 코리안오크스에서 2위마를 8마신이나 따돌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한 마필이다. 당시 그전 경주와는 달리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이번 경주를 대비한 훈련 시에도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전 대상경주였던 경남신문배(3월)에서는 출전마 11두 중 10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런데 직전 오크스배에서는 완전히 다른 말이 돼서 나타났다. 14번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압도적인 스피드로 선행에 나섰고, 막판에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완승을 거뒀다. 필자는 또 한 번의 김영관 매직으로 본다. 원래 혈통적 기대치가 높긴 했지만 뛰어난 관리와 훈련을 통해서 또 다른 명마를 만들어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출마투표 전이라 게이트나 기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직전 코리안오크스에서 보여준 경주력이라면 이번 경주에서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마필로 볼 수 있다.
#[서-국2]대완마(3세·암·9전4/2/0·민형근·서인석, 레이팅:67 부:컬러즈플라잉, 모:베터데이즈)=직전 코리안오크스에서 참패를 당했으나,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으로 볼 때 딥마인드와 함께 2강으로 평가되는 우승후보다.
이미 2세 때부터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각광을 받았다. 과천시장배에서 대상경주 첫 우승을 기록했고, 2세마 챔피언을 뽑는 브리더스컵에서는 킹삭스에 반 마신차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3세마 대상경주였던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도 우승을 거뒀고, KRA컵 마일에서는 쟁쟁한 수말들을 상대로 2위를 기록, 암말 중에서는 상대가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런데 직전 오크스배에서는 예상외의 졸전을 펼치고 말았다. 선입전개로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직선주로에서 전혀 걸음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필자는 패인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당시의 마사회 인터뷰를 보면 기승했던 안토니오나 서인석 조교사조차도 당일 주로가 젖은 것 외에는 특별한 패인을 모르겠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고 싶은데, 분명한 것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과연 대완마가 예전의 능력을 되찾으며 설욕에 성공할지, 다시 한 번 딥마인드에게 무릎을 꿇을지 이번만큼은 정말 뛰어봐야 알 듯하다.
#[서-국4]흥부자(3세·암·9전3/1/1·고광숙·김대근, 레이팅:50 부:티즈원더풀, 모:피렌체)=직전 코리안오크스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최근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경주의 도전세력으로 평가된다.
데뷔 초에는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데뷔 세 번째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5등급에 올라와서도 세 차례 경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3월 경주에서 호스퀸을 코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 달 후 펼쳐진 4등급 첫 도전에서 5마신 차의 낙승을 거두며 전력변화를 보였고, 급기야 직전 오크스에서 일을 내고 말았다. 물론 대완마의 졸전과 인코스 선입의 최적전개가 합쳐진 결과이긴 했지만 최근 상승세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딥마인드와 대완마에게 열세인 건 분명하나, 직전처럼 레이스 운이 따라준다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부-국4]미스펙터(3세·암·6전2/2/0·김종업·김보경, 레이팅:43 부:오피서, 모:데저트히트)=직전 코리안오크스에서 흥부자의 뒤를 이어 깜짝 3위를 기록한 마필로, 당시에 보여준 추입력이라면 이번 경주에서도 무시 못 할 복병으로 평가된다.
직전 오크스배에서는 전혀 관심을 받지 못했던 마필이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아무런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세마답게 하루가 다르게 전력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친 후 직선에서 자력으로 올라온 것이다. 당시의 기록을 살펴보면 출전마 중 유일하게 12초대의 LF(마지막 200m기록)가 나왔다. 기대이상의 추입력을 보인 것이다. 2위마 흥부자와 차이도 불과 0.1초였다. 이번 경기도지사배는 최장거리인 2000m로 펼쳐진다. 따라서 직전에 보여준 끝 걸음이라면 막판 한발로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어 보인다.
#[서-국4]맘마로마(3세·암·9전1/4/1·김용래·리카디, 레이팅:41 부:애니기븐새터데이, 모:금빛승리)=직전 오크스배에서 미스펙터와 같은 기록을 보이며 5위에 오른 마필로, 역시 복병 세력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마필을 높게 평가하진 않는다. 9전 1승 2위 4회가 말해주듯이 마필은 특별히 주목할 능력은 없다고 본다. 다른 말로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추입형 마필이긴 한데 확실한 뒷심을 보여주진 못했고, 주로 끈끈한 뚝심으로 꾸준히 뛰는 스타일이다.
직전 오크스배에서도 차이는 없었지만, 안쪽 중위권에서 최적의 레이스를 펼친 결과였다. 더 이상 잘 타기 힘들 정도로 레이스가 잘 풀렸다. 따라서 개인적인 예상은 순위권 정도가 최선일 듯싶다.
#[서-국3]다이아로드(3세·암·3전3/0/0·손병철·송문길, 레이팅:56 부:캡틴콜티시, 모:기억날그날)=3전 전승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강자들과 첫 대결에 거리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아직까지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시 못 할 복병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거둔 3승 모두 내용이 좋았다. 데뷔전 1300m에서 선입으로 5마신차 완승, 5등급 승급전이었던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선행으로 역시 낙승, 4등급경주였던 세 번째 1700m 경주에서는 무려 8마신 차의 압승을 거뒀다.
거리가 늘어나고, 승급전을 거듭했음에도 계속해서 전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무시할 마필이 아니며 거리 적응만 잘 한다면 기존의 우승후보들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를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국4]스마일걸(3세·암·6전3/1/0·신우철·이신영, 레이팅:50 부:페더럴리스트, 모:위딘라이언)=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마필로, 자력 우승은 어렵다고 본다. 최선의 레이스를 펼친다면 순위권 정도가 최고의 성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론 직전 경주였던 코리안오크스에서 복병으로 지목했는데, 기대만큼의 능력을 보이지 못했다. 후미권에서 힘을 아끼며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직선에서 좋은 걸음이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미스펙터나 정상여신보다 훨씬 못한 걸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필자는 이번 경주에서 기대치를 높게 보지 않는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