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플라잉’ 무리한 선두권 경합 펼치고도 선전…‘케이엔로드’ 늦발 불구 3위…‘이글아이’ 옆 말 방해받았지만 2위
연합뉴스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 10마신 넘는 큰 차이를 보이며 10위와 8위에 머물렀기에 필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또한 이번 경주에서는 강력한 선행마인 금빛열정이 안쪽게이트 포진해 있어 지우는 마필로 분류했었다. 그런데 금빛열정과 무리한 선두권 경합을 펼치고도 큰 차이 없이 4위를 기록했다. 중위권에서 최적전개를 펼친 문세영의 헤이드리머에게 2위를 내주긴 했지만 불과 1마신 차였다. 선행을 쉽게 나섰거나, 선입으로 힘 안배를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즉 능력에서 졌다기보다는 레이스 전개에서 진 것으로 보고 싶다.
혈통이 좋은 편도 아니고, 450㎏대의 암말이란 점에서 발전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서 전력변화를 보였기에 삼복승 배당마로는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
#[서-국6]탁트인(2세·암·1전0/1/0·김광명·지용철 부:한센 모:스트리트골드)=데뷔전에서 탁월한 선행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한 2세 신마로, 발전 기대치가 높고,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 유력마로 추천한다.
이미 주행심사에서 1분 2초 8의 좋은 기록을 보이며 선행으로 여유 있게 통과해 데뷔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당일 인기 1위를 기록했는데, 예상대로 쉽게 선행에 나섰다. SF(초반 200m)가 13초3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빨랐다. 직선에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여유 있게 2위로 골인했다.
우승은 괴력을 발휘한 롤러블레이드에게 뺏겼지만 전반적으로 여유가 넘쳤고, 기록 또한 1분 00초 9로 매우 빨랐다. 또한 데뷔전에 무리하지 않기로 유명한 지용철 마방의 마필이란 점에서 점수를 더 줄만하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한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우수한 씨수말이다. 6월 16일 현재 씨수말랭킹 2위에 올라있고, 평균상금에서는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마 스트리트골드도 1군까지 진출했던 골드뮤직을 배출한 바 있다. 암말이긴 하나 좋은 혈통에 480㎏대의 좋은 체구까지 타고나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을 듯하다.
#[서-국6]케이엔로드(2세·암·1전0/0/1·조경수·박대흥 부:올드패션드 모:포에마)=탁트인과 같은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2세 신마로, 경주내용이 상당히 좋았고, 발전기대치가 높아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1번 게이트의 불리함에다 출발까지 약간 늦어 초반에 맨 뒤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고 말았다. 그런데 중반에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외곽에서 선입권에 가세했다. 4코너를 돌아 결승선에 들어설 무렵에는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롤러블레이드와 탁트인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필자의 눈에는 상당히 선전한 결과로 보였다.
경매가 8000만 원이 말해주듯 좋은 체구와 체형을 타고났고, 혈통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다음 경주에서 안쪽게이트를 배정받고, 최강의 편성을 피한다면 2위내 입상이 유력할 전망이다.
#[서-국6]이글아이(3세·암·3전0/1/0·나스카·이신영 부:선더모카신 모:다야몬드스테파니)=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전력향상이 뚜렷하고, 경주내용도 좋아 다음 출전 때 눈여겨볼 마필로 추천한다.
초반 출발이 약간 늦은 상태에서, 옆에 말이 사행하는 바람에 심하게 방해를 받았다. 순간적으로 선두권과는 약 5마신 넘는 차이를 보이며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서 중위권에 가세한 후 5위로 결승선에 들어섰고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2위로 골인했다. 우승마 허쉬대보에게 6마신이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불리한 여건을 이겨낸 결과라 필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방해를 받지 않았다면 우승은 몰라도 격차만큼은 훨씬 줄였을 것이다.
450㎏대의 암말로, 혈통기대치 높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경주내용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