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민주당 소속 지방단체장 “여당단체장인지 야당단체장인지 분간 안 가”
민주당 충북도당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는 사진 (왼쪽부터) 조태제 교수, 표창원, 이인영, 추미애 의원.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오는 5일 내수읍 초정 스파텔에서 도내 도·시·군의원과 주요 당직자, 지방단체장 등을 총망라한 역량 강화 세미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이 주축이 돼 구성된 지방의회 운영에 일부 의원들과 단체장들의 갈등과 파열음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치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미나의 표면적인 주제는 ▲지난해 지방선거 압승에 대한 당선 1년 시점에 대한 공약사항 점검 ▲향후 임기 3년의 의정활동과 공직생활의 각오를 다지는 새출발의 계기 ▲선출공직자로서 윤리의식 강화와 당원으로서 정체성 강화 ▲문재인 정부의 국정에 대한 이해와 국정성과 공유 및 21대 총선 승리에 대한 각오 등이다.
이날 강사진으로는 첫 번째 시간에 조태제 전 중앙당 윤리심판원장, 표창원 국회의원, 이인영 국회의원, 추미애 전 대표 등이 차례로 나선다.
특히 조 전 중앙당 윤리심판위원장이 강사로 나서는 점에서 그동안 도내 지방의회와 지방단체간 갈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당과 이견이 있거나 자당소속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들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강한 경고 및 재발 방지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모종의 언질이 있을 전망이다.
최근 충북도내에서는 민주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과 지방단체장의 갈등이 도를 넘는 선까지 심화되면서 집권여당의 기강 확립에도 주안점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자중지란이 지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에 대한 해법 모색을 위해 이번 세미나가 마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소수 지방의원들이 지역구의 지엽적인 문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자당 지방단체장에 대해 야당보다 더 심각한 공격이 공론화되자 도당이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서둘러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단체장은 자당소속 지방의원들의 야당보다 더 심한 공세에 “여당단체장이 아니라 야당단체장 같다”며 “정책협의가 실종되고 이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외부단체와 합심해 장외투쟁에 나서 대책이 안 선다”고 사석에서 고충을 토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1일자로 도내 각 지방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충북도당은 회기가 시작되자 일부 지방의원들이 여·야가 뒤바뀐 의정활동으로 초기부터 지방단체장과의 갈등을 지속해 왔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 관계자들은 도내 지방의회 소수의원들이 개개인의 치적을 위한 언론 홍보에 치중하고 특히 외부단체와 뜻을 같이해 지역의회와 단체가 혼란에 빠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원 초기부터 일부 의원들이 외부단체를 이용해 지방자치 의결기관인 지역의회가 소수 의원들에 의해 흔들려 지방자치정책을 수행하는 단체장들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수의 지역의원들과 외부단체가 주장하는 지엽적인 문제가 언론에 집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여론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강도높은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내년 4·15총선을 꿈꾸는 지역 정치인들과 소수 지역의원들이 지역의 이슈를 키우고 있는 이면에는 총선 선점이라는 사심이 작용해 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정치 관계자들의 추측도 적지 않다.
일부 당직자나 당원들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에 충성도가 약한 외부인사들의 공천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들을 추천했던 도당 중진의원이 주변 당직자들의 항의성 발언에 곤혹을 치렀다는 루머까지 광범위하게 나돌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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