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2006년 국내 처음 발생…지난해까지 전국 누적 피해액 1조5000억 달해
- 자금이체나 계좌 비밀번호 요구하는 전화… 무조건 의심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박동균 교수는 3일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과 관련,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06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국 누적 피해액만 1조5000억에 달할 정도”라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날 박 교수는 대구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한 해 동안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전국의 총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집계됐고, 매일 134명의 피해자가 12억2000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다”라며, 대구경찰청 공식자료 인용해 이 같이 지적했다.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박동균 교수
박 교수는 “대구에서도 지난해 929건의 범죄가 발생, 10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화 가로채기’는 기본이고, 이제 휴대전화를 원격조종해 없는 돈까지 대출받아 갈취한다”며, 더욱 교묘해 지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 계좌 또는 개인정보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속여 금품을 요구하는 ‘기관 사칭형’, 저금리 대출로 유혹하는 ‘대출 빙자형’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SNS가 활성화돼 온라인 메신저에 접속해 지인이라고 속여 돈을 빼앗은 ‘메신저 피싱’도 급증세”라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박동균 교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어리숙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고 지식인 등 누구나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보이스 피싱은 전문직 종사자(의사, 교사 포함)는 물론이고, 의외로 20~30대 똑똑한 젊은층 피해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자금이체나 계좌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전화는 무조건 의심해야 하고, 현재 갖고 있는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줄테니 예치금을 먼저 보내 달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출처 불명의 문자 메시지나 유선으로 특정 앱을 설치하라고 제안할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고 충고다.
박동균 교수는 국내 치안행정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서 20여년간 교수생활을 하면서 안전 및 치안 분야의 우수한 연구업적과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정책대안 제시 및 논문 발표, 방송 출연, 언론기고, 특강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치안행정학회장, 한국경찰연구학회장, 사단법인 국가위기관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법무부장관 표창과 각종 학회 및 정부에서 수여하는 학술상과 감사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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