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있은 지역 경제살리기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예산홀대’ 발언이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역 경제살리기 토론회에 참석, 정부 국비예산이 다른 광역단체는 다 늘었는데 대구만 줄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대구 홀대’, ‘대구 패싱’, ‘경제보복’ 논란을 일으켰다.
홍의락 의원은 이 날 황 대표 발언에 대해 지난 18일 민주당 공식회의에서 “(황 대표가) 대구만 오면 실성한 사람처럼 대구시민을 우롱한다”고 비난했다.
김부겸 의원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지역주의의 망령을 깨우려 한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거들었다. 앞서 17일 민주당 대구시당도 황 대표의 ‘대구 예산 홀대’ 발언을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자유한국당 대구시당도 반박 성명을 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21일 “두 의원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제공하고 대구시민을 속이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홍 의원이) 2016년 예산은 대구시가 신청한 것이 3조5661억인데 3조1584억원이 반영됐다. 그것은 그 전 해인 2015년 예산 3조3432억 보다는 2000억이 줄어들었다. 2017년 예산은 3조4215억을 요청했는데 3조43억이 확정돼 전 해보다 1500억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2018년 예산을 보면 3조3000억을 요청했는데 3조719억이 확정돼 그 전 해보다 676억원이 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것이야 말로 가짜뉴스고 국민과 대구시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 황 대표는 분명 정부 반영액을 기준으로 대구예산 홀대라 주장했지만, 홍 의원의 계산방식은 대구시 신청액과 최종안(국회 증액 포함)을 말 한 것이며, 2017년도에 편성된 2018년 예산은 쏙 빼놓았다”면서 “국회 증액은 정부안을 대구 국회의원들이 노력해서 증액한 것이기에 문정부의 대구에 대한 인식은 정부안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대구시 신청액 대비 정부 반영액이 2조원대로 떨어진 것이 바로 문 정부 출범 직후부터며, 문 정부가 대구 예산을 홀대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근거로 ▲2018년 예산(2017년 편성) 신청 3조4215억→ 정부안 2조8885억(최종 3조43억) ▲2019년 예산(2018년 편성) 신청 3조3014억→ 정부안 2조8902억(최종 3조 719억)를 제시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또 “김 의원과 홍 의원은 막말로 야당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김해신공항 재검증으로 대구·경북 시·도민을 우롱하고, 부·울·경 시·도민들을 정치놀음에 빠지게 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국회의원부터 단속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몽니로 김해신공항 건설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부·울·경 시·도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