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정 전형 사례 ‘눈총’
부안군이 군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중앙분리봉을 설치했지만 3분의 1이상이 휘어지거나 봉이 뽑혀 있지만 보수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시행정’ 눈총을 사고 있다.
[일요신문=부안] 강철수·박웅현 기자 = 부안군이 군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사업비 1400만원을 투입해 부안읍 성모 병원 앞 인도에 중앙분리봉을 40여 개를 설치했지만 ‘부실공사’ 논란을 사고 있다.
특히, 휘거나 부러진 봉을 굳이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본보는 지난 8월 6일 “부안군 또 혈세낭비?” 보도를 통해 부안읍 성모병원 앞 인도에 설치된 중앙분리봉 부실공사을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총 40여 개의 중앙분리대를 설치돼 있지만, 이 중 15개가 뽑히거나 휘어져 있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안군은 그 어떤 보수·보강 공사를 시행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탓에 ‘전시행정’이란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에 설치된 중앙분리봉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충격을 받을 경우 쉽게 부러지기 일쑤다.
특히, 바닥에 시설물을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뽑히는 경우가 허다해 실효성 지적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근 주민은 “부안군이 군민 안전과 보행권 확보를 위해 중앙분리봉을 설치했지만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등 보행권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의 ‘보여주기 식’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와 함께 설치 전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부안군의 중앙분리봉 설치를 두고 공사업자 배를 불러주기 위해 혈세를 낭비한 대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군민 불편 해소를 위한 군 차원의 선행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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