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그레이트, 추입력 발휘하며 ‘부진마 이미지’ 탈피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데뷔전에서는 출전마 9두 중 7위, 두 번째 경주에서는 꼴찌를 기록하며 이렇다 할 특징조차 보이지 못했던 부진마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세 번째 경주에서 살짝 변화를 보였다. 중반에 무빙하며 선입전개를 펼치다가 5위로 경주를 마감했는데, 우승마와 차이가 3.6마신으로 이전 경주보다 호전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번 네 번째 경주에서는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했다. 출발이 늦어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는데, 막판 올라오는 탄력으로 볼 때 조금만 거리가 길었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한 걸음이었다. 데뷔 이후 처음 보여준 자력 추입이었고, 탄력 있는 걸음이었다.
혈통적으로 볼 때 크게 뛸 말은 아니다. 체격도 440㎏대로 작은 편이라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 보여준 변화된 경주력이라면 6등급에서는 언제든지 입상이 가능하기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국6]라온퍼스트(2세·암·1전0/0/0·라온산업개발·박종곤 부:머스킷맨 모:핑크캔디)=인기 2위를 기록하고 결과는 4위에 그쳤으나,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기 2위를 기록했던 이유는 주행심사 때문이었다. 6월 14일 펼쳐진 주행심사에서 상당한 순발력과 시종 여유 있는 걸음으로 1분 01초 9라는 우수한 기록으로 2위로 통과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안쪽에 있던 1번 비상등(SF:13.1)이 워낙 빠르게 치고나와 선행에 실패했다. 4코너 부근에서는 다소 무리하며 비상등 바로 옆에서 경합을 펼쳤다. 직선주로에서도 비상등(단승 30.8배)이 의외의 뒷심을 발휘하며 이변 우승을 거뒀고, 라온퍼스트는 4위까지 밀리고 말았는데, 기록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라온퍼스트가 못 뛴 것이 아니라 상대마들이 예상외로 잘 뛴 것이다. 앞서 펼쳐진 두 번의 6등급 경주에서 우승기록이 1분 02초가 넘었는데, 라온퍼스트는 1분 01초 7이었다. 결과는 4위였지만 앞선 경주의 우승기록보다 빨랐던 것이다.
또한 주행심사 이후 주두부 열창과 비절부 열창으로 한 달간 공백이 있었다는 점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즉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