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심 속의 거리예술” 콘셉트
‘제23회 과천축제’ 포스터. (사진제공=재단법인 과천축제)
올해 축제에서는 ▲과천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온 한국의 대표 거리예술단체 창작중심 단디와 예술불꽃 화랑의 개·폐막 공연 ▲국내 공식참가작품 17개 ▲국내 자유참가작품 8개 ▲해외 공식참가작품 6개 ▲해외 자유참가작품 6개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시민예술 참여 프로그램 ‘시.한.잔(시민예술 한마당 잔치)’ ▲킹스턴 루디스카, 유희스카 등과 함께하는 ‘인디31X과천페스티벌’ ▲과천의 대표 예술단체들과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서울발레시어터, 극단 모시는 사람들, 문원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예술人과천’ ▲과천의 전통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전승프로그램 ▲과천축제 국제포럼 등이 다양하게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특히, “우리, 다시!”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스위스,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서 참여해 총 38개 거리공연이 펼쳐지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김종석 예술감독(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거리예술 축제를 선보이고 발전시켜온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를 성찰, 현재를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축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과천축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개·폐막 공연은 과천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온 한국의 대표 거리예술단체 창작중심 단디와 예술불꽃화랑이 중심이 되어서 대형거리공연을 펼치게 된다. 과천시민들과 함께 협력하고 그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새로운 공연을 펼치게 되며 ‘우리, 다시!’의 주제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여 과거의 모습을 성찰하고 오늘의 우리를 위로, 내일의 꿈과 소망을 향해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 여정을 개·폐막의 형식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 <달의 약속_promise of the moon>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융·복합 공중 공연으로 꿈과 현실의 분열에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각 세대와 공동체를 대표하는 과천시민 30여명이 사전 워크숍을 통해 함께 만들고 출연하는 시민 참여형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폐막공연<길: Passage>은 불꽃 이동공연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오브제와 이미지가 유럽의 다양한 전통적인 오브제와 이미지와 결합되어 ‘죽음과 삶’의 화두를 제의적 양식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관객과 함께 중앙로를 거닐며 상처와 갈등을 씻어내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정에 힘찬 한발을 내딛는 예술불꽃화랑의 불꽃 이동 공연 <길(Passage)>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29일 오후 5시부터 통제되는 중앙로에서 펼쳐질 폐막 프로그램은 과천 전통공연 프로그램 나무꾼 놀이, 미 8군 군악대, 여우와 두루미 등 이동형 공연과 시민 파티 컬러풀 몸플, 공중공연 꽃과 여인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거리극 단체인 컴퍼니 아도크(Compagnie Adhok)의 <아름다운 탈출>과 <비상>은 다시 출발하는 과천축제 안에서 세대와 세계가 어우러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시대의 ‘노인’과 ‘청년’문제를 다루며 프랑스 연출진들의 지휘 하에 은퇴한 한국노년배우,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한국청년배우들이 공동 워크숍을 통해 일상 공간 안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공유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더욱 주목해 볼 만하다.
또한, 현대 예술 서커스의 진수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 대표 히트작인 서크 후아주(Cirque ROUAGES)의 <소다드, 그리움>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두 줄 위에서 네 개의 몸은 균형을 이루며 공중그네, 줄타기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동적 움직임을 통해 시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연으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연을 함께 만들며 나와 우리 이웃에 대해 생각해보는 토니 클리프톤 서커스의 <미션 루즈벨트>, 호안 카탈라의 <기둥>, 바네사 그라스의 <메쉬>까지 총 6개의 해외공식참가작의 거리예술공연을 선보인다.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는 시민워크숍을 통해 거리의 마사지사로 양성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공연으로 나약하고 상처 입은 현대인들이 서로에게 각각의 방식으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프랑스 샬롱거리극축제의 파트너 축제로 한국을 대표해 과천축제가 선정되었고 추천작으로는 <마사지사>가 소개 되었을 만큼 종이를 이용한 마사지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의미가 깊다.
모던테이블의 <다크니스 품바>는 우리 고유의 품바(각설이)를 현대무용과 새로운 리듬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세계 20개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인‘恨’을 무용가들의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움직임에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솝의 우화를 바탕으로 다시 창작한 인형극 극단 서울괴담의<여우와 두루미>, 오브제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극단 몸꼴의 <충동>, 서커스 기예 봉과 한국의 전통연희가 어우러진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모습을 인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만나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될 ‘고물수레’등 총 17개의 국내공식참가작이 준비돼 있다.
아울러, 과천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도심공간 및 다양한 일상공간을 거리예술의 무대로 새롭게 변화시킬 예정이다. 과천의 일상공간으로 찾아가는 축제를 만들어 온온사, 주암체육공원, 교동길 등 더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시민 축제기획학교를 통해 구성된 시민기획단 기획프로그램으로 <베드레이스>, <온온잠> 외에도 과천시민예술 동아리들로 꾸려진 <시.한.잔>(시민예술 한마당 잔치)도 준비되어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동 협력으로 진행되는 <과천축제 국제포럼>이 ‘아시아 공동체/참여 예술의 현황과 가능성’을 주제로 열린다. 이 외에도 문화예술체험프로그램과 프리마켓, 과천 새술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올해 축제와 관련해 김종천 이사장(과천시장)은 “그동안 과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시민이 주도하는 과천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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