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주무관과 가족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대구에서 최초로 공무원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탄생했다.
대구 수성구청 자원순환과에 근무하는 김영익 주무관은 지난 26일 구청 접견실에서 배우자와 자녀 2명, 김대권 구청장,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식’을 가졌다.
대구에서는 142번째 회원이며 공무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는 대구에서 최초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김 기부자는 평범한 가정에서 유년을 보냈으나, 군 생활 중 부친이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큰 누나 또한 10개월 뒤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으며 할머니까지 치매 진단을 받으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마침 IMF 시절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김 기부자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 2005년 대구지방보훈청에 임용돼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2년 수성구청으로 전입하여 현재 15년째 근무 중이다.
힘든 시절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들의 고단함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김 기부자의 나눔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국내외 정기기부에 참여해 왔고, 월 2회씩 혈소판 헌혈을 이어왔다.
이날 김 기부자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오래전부터 꿈꿔 오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하고 대구 142호 회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기부자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은 부를 축적해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위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 또한 자전거를 타고 매일 13km를 출퇴근하는 검소한 공무원이라는 점이 더 큰 의미를 더한다.
대구 142번째 김영익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기에 가족들과 상의 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어느 정도의 재산 규모 축적이 아니라,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이 많은 사람에게 성공의 척도가 됐으면 한다”면서 “우리 주위 이웃들을 살펴볼 수 있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돼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대권 구청장은 “대구 최초로 수성구 공무원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며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은 관내 저소득 계층들을 위한 사업에 잘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회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눔운동에 참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으로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5년)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전국에는 215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142명이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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