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소 16경기 1골, 후쿠오카 32경기 10골로 ‘온도차’
포항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공격수 양동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FC 구단은 3일 “대형 스트라이커 양동현 영입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동현도 “명문 구단인 성남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돼 기대가 크다. 많은 골로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포항을 마지막으로 떠난 이후 3년만의 K리그 복귀다. 그는 2017 시즌 당시 포항 유니폼을 입고 36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커리어 최고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양동현은 어린 시절부터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축구 유학프로젝트에 뽑히기도 하는 등 ‘천재 공격수’로 불리던 인물이다. 연령별 대표팀의 부름을 꾸준히 받으며 한때 2008 베이징 올림픽 참가도 노렸지만 부상으로 좌절을 겪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때 천재로 불리던 선수에서 어느덧 잊혀지는 공격수가 되는 듯 했다.
그랬던 그가 반전을 맞은 것은 2009년 부산으로 이적하면서부터였다. 이적 첫 해 8골로 반등한 그는 2011년에는 커리어 최초로 리그 31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군 복무 이후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던 양동현이다.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왔지만 최다골 기록은 2015년 30경기 8골이었다.
이후 양동현은 포항 이적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적 첫 해인 2016년 32경기 13골로 개인 최다골을 기록하더니 이듬해 정점을 찍었다.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올라선 그를 J리그가 가만두지 않았다. 그는 거액의 이적료를 포항에 안기며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자연스레 국내 팬들의 시선에서도 멀어졌다.
이후 일본에서 2년간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세레소에서는 선발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데뷔골을 뽑아냈지만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활약하지 못했다. 리그 16경기에 나섰으나 848분을 뛰었을 뿐이었다. 리그에서 1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넣었다.
결국 2019년 또 다시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J2 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였다. 세레소보다 사정이 나았다. 선발로 출전하는 일이 잦았고 32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1년전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K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손을 맞잡은 팀은 성남이다. 천재로 불리던 시절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1986년생, 만 33세다. 같은 포지션의 정조국은 만 32세 시즌에 리그 MVP에 올랐다. 3년만에 K리그로 돌아온 양동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