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소문 듣고 목포 방문 취소 경제 타격 우려―보건소 전형적 탁상행정
목포맘들의 수다방에 올라 온 코로나바이러스 가짜뉴스
지난 28일 오후 SNS 목포 주부들의 최대 카페인 ‘목포맘들의 수다방’에는 ‘우한 의심환자...모모병원에 왔다고 하는데....’제목으로 “동생이 병원쪽 일을 해서 어쩌다 듣게됐네요”라며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마치 목포 모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가짜뉴스가 올라왔고, 뒤이어 불안을 호소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가짜뉴스는 SNS에 올라 온 뒤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했고, 급기야 29일에는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있는 사람까지 해당 병원에 진위를 묻는 전화가 쏟아지면서 해당 병원 담당자는 29일 밤 10시가 넘도록 SNS에 올라온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수술 예약을 했는데 취소해야 하지 않느냐?”는 불안감을 드러냈으며 급기야 목포 방문을 계획했던 관광객들까지 소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목포를 방문해도 되느냐?”며 목포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예정된 목포 방문을 취소하겠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를 진화하고 대처해야 하는 목포시 보건소 행정은 가짜뉴스 발생 만 하루가 넘도록 아무런 조처도 없이 뒷짐을 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가짜뉴스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뉴스가 최초 어디서 발생했는지에 대한 파악도 하지 않고 있었다.
목포시 보건소의 이런 안이한 대처는 목포에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있다는 소문만으로도 목포시가 외부 관광객들에게는 기피 장소가 되고, 그 결과는 관광객 수 감소로 이어져 목포에 경제적 타격까지 입게 될 상황임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목포시의 수장인 김종식 목포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 목포시 유입 차단을 위해 직접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목포 모 병원과 보건소를 방문하는 등 감염대비 태세를 점검하면서 목포시 보건소에 내린 명령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29일 오후 김종식 목포시장은 직접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병원과 목포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감염증 유입 차단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 그리고 목포시도 보도 자료를 통해 이 내용을 각 언론사에 보내 목포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것처럼 홍보했다.
특히 목포시는 언론에 보낸 보도 자료를 통해 목포에는 한국‧기독‧중앙‧세안‧시의료원‧전남중앙 등 6개 병원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 있을 경우는 질병관리본부(☎1339) 또는 목포시 보건소(☎061-277-4000)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목포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 상태는 언론 홍보처럼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본지는 29일 저녁 8시 35분 목포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 될 경우 신고하라고 알린 목포시 보건소(☎061-277-4000)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담당자가 아닌 일반 당직자가 전화를 받았고, 자신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담당이 아닌 당직자고 관련 담당자에게 연락해 전화를 주겠다는 말을 듣고 통화를 종료했다.
이런 현상은 목포시가 질병관리본부, 전라남도, 의료기관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지역사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감시에 나서는 한편, 비상방역대책반과 의심환자 신고 시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역학조사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본지가 보건소 최초 통화 50여 분 뒤 전화로 “가짜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장님이 내일 아침 라디오방송에 출연하시니 그때 사실을 말해 주라고 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해서 현재 보건소의 직원들이 많은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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