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주시 선미촌 복합문화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
전주시 서노송동 마을사 박물관 개관식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주시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전주시 서노송동의 선미촌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예술촌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했던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을 고스란히 담은 마을사 박물관이 들어섰다.
전주시는 31일 김승수 시장과 주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의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천사마을과 주민공동체 등 노송동 주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고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마을사 박물관이다.
1층은 주민 갤러리로 꾸며져 주민예술가 6명의 힘으로 만들어낸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수석, 압화, 드라이 플라워 등이 전시됐으며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주민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박물관 2층은 13개 공간이 마련돼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졌다.
인근의 전주동초와 신일중 학생들이 우리 동네를 그리며 자부심을 높이고 문화·예술의 힘으로 재생될 마을의 희망 메시지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을사 박물관의 의미를 더했다.
박물관에는 한국 서정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신석정 시인은 전주상고(현 전주제일고) 교사 재직 시절 거주하던 비사벌 초사가 현존해 있어 노송동과 인연이 깊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 ‘인디’가 주관하고 김해곤 감독이 전반적인 기획을 맡아 조성됐다. 전주시와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3명의 연구원과 함께 마을 곳곳에서 지역 연구 탐사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과 마을이야기를 기록해 자료집으로 제작했다. 역사가 담긴 주민들의 소중한 물품도 기증받았다.
김해곤 감독은 “지역 작가들과 함께 공간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채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며 “노송동의 아픈 과거를 예술로 승화해 표현한 문화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재생을 이끌어갈 거점 공간이며 시에서도 인권과 예술을 주제로 한 거점시설 유치 등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선미촌을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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