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절차에 대해 “가족이 희망하는 대로 하고 있다”고 답해 구설에 올랐다.
이 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대구시 정례브리핑을 유투브 생방송으로 보고 있던 시민들은 실시간 채팅에서 컨트롤타워인 시장이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장례절차 지침도 모르냐는 투의 글이 잠시 올랐다.
권 시장은 브리핑에서 사망자 장례절차에 대해 묻는 기자질문에 “가족들과 협의해서 ‘가족들이 희망하는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 순간 잠시 기자회견장이 적막이 흐르기도 했다.
이같은 답변이 나오자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근데 바이러스로 사망하면 장례절차 안하고 화장하지 않나요?” , “화장하는 게 답이죠”란 글이 올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사망자 장례 관리지침’을 질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유가족 동의를 받아 우선 화장하고, 장례식은 그 뒤에 치르게 돼 있다. 신속하게 사망자를 화장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의료기관은 가족에게 환자 사망 시 감염 방지를 위한 시신처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한다. 정부도 보건소를 통해 가족에게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장사방법인 화장을 권고한다.
다만, 유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로 화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권 시장이 “가족이 희망하는 대로”라고 한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인지는 추가 질문이 없어 확인되진 않았다.
지침에는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망자에 대한 화장과 장례를 지원토록 하고 있으며, 장의비용은 정부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같은해 12월 29일 감염예방법이 일부 신설·개정됐다.
새로 생긴 20조의 2(시신의 장사방법 등)엔 보건복지부 장관이 감염자 시신의 장사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권 시장은 이번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핵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두고 ‘우리 신천지’란 표현을 쓰는 등 조사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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