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0곳 중 5곳 민주 대 무소속 1대 1 구도, 격전지 부상
민주당 대항마로 부상한 전북지역 무소속 후보 (왼족부터) 최형재(전주을), 김관영(군산), 이용호(남원임실순창), 김종회(김제부안), 임정엽(완주진안무주장수) 후보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본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의 초강세 속에 무소속 후보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 민주 대 무소속 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전주MBC와 JTV전주방송,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등 4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개 선거구 가운데 군산시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산시를 비롯 5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1대 1 구도 속에 치열한 접전을 펼치거나 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지역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1대 1 구도를 펼치고 있는 곳은 전주을과 군산, 남원 임실 순창, 김제 부안, 완주 진안 무주 장수 등 5곳으로 선거가 시작되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군산에서는 현역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44.7%로 41.1%를 얻은 민주당 신영대 후보에게 오차범위인 3.6%p 앞서며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으며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생각하면 이변이나 다름 없는 결과다.
남원 임실 순창에도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40.5%로 40.8%를 얻은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용호 후보가 국민의당 옷을 입고 당선되긴 했으나 무소속으로 전환하면서 지방의원들의 뒷받침을 받지 못해 사실상 현역 프리미엄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나머지 전주을과 김제 부안, 완주 진안 무주 장수 등 3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율이 20% 내외로 나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본선에서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는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모든 후보들이 조직을 총 동원한 상황에서 진행돼 훈련된 조직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력에서 크게 뒤지는 무소속 후보들이 20% 내외의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선전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농촌 지역 특성상 민주당의 훈련된 전화부대들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정치권이 예측했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여론조사에 조직을 총 동원했다는 점에서 다소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숨겨진 위력이 주목된다.
전주을에서는 민주당 이상직 후보가 47.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으나 민주당 경선 컷오프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최형재 후보가 공조직의 힘을 얻지 않고 19.6%를 얻어 일단 추격의 발판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주을의 선거구가 아파트 단지가 많고 유권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정당 지지보다는 인물과 정책 중심의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어 최형재 후보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제 부안에서도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정치신인임에도 무거운 기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6.5%의 지지율을 기록해 최근 민생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을 선언한 김종회 후보(26.3%)를 이겼다.
그러나 김종회 후보가 텃밭인 김제에서 자신의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전 연령대 별로 큰 차이 없이 고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역으로서 성실한 의정활동과 꾸준한 지역관리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 지도 변수로 주목된다.
완주 진안 무주 장수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안호영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 임정엽 후보와 리턴매치를 펼치고 있다. 안호영 후보가 58.8%로 27.0%에 머문 임정엽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질렀으나 여론조사에 정당 조직이 총 동원돼 바닥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정엽 후보가 텃밭인 완주와 장수군에서 평균 이상의 지지를 받았고 확산성이 강한 자영업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후보자의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23.1%가 경력이나 능력을 꼽고 있어 공약이행률 등 능력 비교의 투표가 진행될 경우 선거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초반 민주당의 기세가 워낙 강해 소수 무소속 후보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1대 1구도가 가시화되고 인물과 정책 중심의 대결이 펼쳐질 경우 전혀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율로만 위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주MBC, JTV 의뢰로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3월 13일부터 3월 14일까지 전라북도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전주시갑 502명, 전주시을 502명, 전주시병 501명, 군산시 500명, 익산시갑 501명, 익산시을 502명)를 대상으로 했으며, 유선RDD(Randdom Digit Dialing)와 무선가상전화 방식(전주시갑 유선 5.6%·무선 94.4%, 전주시을 유선 3.0%·무선 97.0%, 전주시병 유선 8.4%·무선 91.6%, 군산시 유선 7.6%·무선 92.4%, 익산시갑 유선 7.4%·무선 92.6%, 익산시을 유선 5.2%·무선 94.8%)으로 피조사자를 선정해 전화면접조사방법으로 조사했다.
가중보정을 위해 2020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으며 응답률은 전주시갑 16.9%, 전주시을 12.9%, 전주시병 18.7%, 군산시 19.2%, 익산시갑 17.3%, 익산시을 16.5%에, 표본오차는 선거구별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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