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완치율이 50%에 육박했다.
추가 확진자는 1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해외 입국자로부터의 국내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구시가 관리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완치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추가 확진자는 1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이 날 발표한 추가 완치자는 312명, 총 완치자는 3088명으로 총 확진자 6482명 대비 약 47.5%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에서의 완치율이 50%에 육박함에 따라 국내 완치율도 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6일 0시 기준 국내 추가 완치자는 414명이 나와 총 완치자는 4144명으로 늘었다. 총 확진자 9241명 대비 44.8%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서 앞으로 집단시설 등에서의 폭발적인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변수가 없다면 이번주 내 완치율은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남아있는 순확진자 수보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원·퇴소하거나 자가에서 치료돼 격리해제되는 총 완치자 수가 더 많아지는 ‘역전’이 일어나는 셈이다. 단 추가 확진자 수가 최소한 지금처럼 관리되거나 감소해야 한다.
2020. 3. 26.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동향 (자료=대구시)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는 대구에서는 15일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추가확진자는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입국자 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다.
해외 입국자 검역을 통한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해 이날 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 날 대구 추가 확진자 26명보다 많은 숫자다.
권영진 시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늘어나 지역사회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대구시는 정부지침보다 보다 강화된 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시 해외 입국자는 모두 147명으로 이중 29명이 증상을 호소했다.
어제까지 18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1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머지 11명은 가능하면 오늘중 진단검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권 시장은 “어제 166명의 입국자가 있었다고 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들어오지 않은 무증상자들을 통계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에 147명으로 줄었다”면서 “하지만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저희가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라면 명단 전체를 다 넘겨주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학과 총선이란 대단히 우려스런 상황을 앞두고 해외 입국자들로 지자체마다 관리방안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도 “힘들더라도 두 가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다만 (정부가) 정보를 정확하게 빠른 시간 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해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대구시는 14일간 자가격리 상태을 엄격히 유지하고, 14일이 임박해서도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와야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것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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