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추적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 피해자 건네주기도
[경북=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경북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문형욱(24·갓갓)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SNS 등에서 자신의 신체노출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게시사진이)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계정 아이디 등 개인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아동·청소년을 협박해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10여개의 텔레그램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문씨는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하고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수법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문씨는 범행초기에는 n번방 입장료 명목으로 문화상품권을 90만원 상당 받았으나 경찰 추적을 우려해 모두 피해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제공조 등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지난 4월 피의자로 문씨를 특정해 9일 소환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긴급 체포했다. 소환조사에서 문씨는 ‘갓갓이 아니며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장기간 나온 디지털 증거물을 토대로 한 추궁에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또 문씨가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여죄 및 공범과 범죄수익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성착취 피해자는 총 10명이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 등과 협업해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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