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겨냥 날선 비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운영을 지적한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할머니는 30여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지원단체 모금 행사에 동원되면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며 정의연 이사장을 역임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이 챙긴 것”이라며 윤 전 이사장의 출마와 관련해 아무런 얘기를 들은 게 없으며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윤 전 이사장과 화해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김복동 할머니를 고생시키며 끌고 다니며서 이용해 먹고도 뻔뻔스럽게 그 묘지 앞에서 가짜 눈물을 흘렸다”며 기부금 유용과 관련해 검찰에서 다 밝혀낼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등의 성과가 훼손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93세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며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게 아니다”라면서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기자회견은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취재진이 100여명이 몰리면서 인터불고호텔로 장소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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