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충남 천안의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이 찬반 주민투표 발의에 들어간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다음달 30일 공원에서 해제될 예정인 일봉산 도시공원과 관련, 같은 달 26일 사업의 찬성과 반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공론의 장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지만 그동안 쌓여온 불신의 골은 너무 깊었고 제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다”며 “좁히기 어려운 입장의 차이가 존재했던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한 분 한 분의 뜻을 모두 물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일봉공원 생활권에 속하는 일봉동, 신방동, 쌍용1동, 중앙동, 봉명동, 청룡동 6개 동의 19세 이상 주민 12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의회 재적의원의 과반수가 출석하고 과반수가 동의해야 진행 가능하며, 주민 3분의 1 미만이 투표 시 개표는 미실시된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천안시에서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이며 도시공원일몰제 관련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주민투표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이 사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고자 하는 이유는 주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함으로써 주민의 권리를 실현하고 차이와 다름을 포용하는 지역사회통합을 이루기를 바랐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민투표 실시가 지난 몇 년의 갈등과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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