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익산시 사과과수원, 전북도 농업기술센터 중심 비상 대응체제 돌입
과수화상병에 걸린 배나무
1일 전북농업기술원(원장 김학주)은 5월 31일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익산의 사과 과수원 1곳 3.6ha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음을 알리고 확산방지를 위한 농가 준수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에 의한 금지병이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처음 발생했고 2019년에는 10개 시군 188농가 131.5ha으로 확대돼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한 그루의 나무에서 발생해도 전체 과원을 폐원해야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이번에 확진 판정된 익산시는 전북도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곳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1일 현재 전국적으로 87농가 48.7ha가 확진됐으며 전국의 과수화상병 발생 범위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여서 병해충 발생상황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조정했다.
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타 시군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익산시 발생과원에 대해 긴급방제명령을 시달하고 각 시군에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기예찰을 앞당겨 실시하도록 했다.
또 익산시에는 과수원의 출입을 제한하고 인접된 시군인 전주, 군산, 김제, 완주 등을 발생 우려 시군으로 지정하는 등 권역별 대응강화방안도 마련했다. 2일에는 도내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관계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유기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북농업기술원 성진경 기술보급과장은 “과수화상병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수화상병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농가 준수사항을 잘 지키고 의심증상을 발견했을 때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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