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4일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세종시 제공>
[세종=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이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300억 원이 판매되고 259억 원이 사용되는 등 소비 진작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4일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하반기 여민전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민전은 세종시가 발행하고 세종시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 사행성 오락업 등 일부 업종과 점포를 제외한 신용카드(IC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제 시 결제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환급하고 있으며, 3일 현재 여민전 앱 가입자는 세종시 전체 성인 인구(25만6942명, 4월 기준)의 29.0%에 해당하는 7만4561명에 이른다.
또 세종시교육청, 세종발전본부, 행복청, 한국교원대,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농정원, KDI국제정책대학원 등 관내외 공공기관에서도 여민전 4억6000만원을 구매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당초 70억 원을 우선 발행하고 향후 소비 추이를 고려해 발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발행규모를 37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시민 요청에 따라 당초 3월 한 달 간 운영 예정이었던 10% 캐시백 혜택을 이달까지 연장 운영하는 한편 여민전이 조기에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3월 64억 원, 4월 88억 원, 5월 88억 원, 6월 60억 원(총 300억 원 규모) 등 월별로 발행액을 분산 운영하고 있다.
3월분은 28일, 4월분은 20일, 특히 5월분과 6월분은 단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됐으며 이 같은 성과로 지난달 27일 열린 ‘2020 고객사랑브랜드대상’에서 지역화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출시 후 두 달 간 여민전 사용(3~4월 결제액 151억7700만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사용 업종은 요식업이 29.7%로 가장 많았고 소매점(슈퍼마켓, 편의점 등) 15.1%, 식음료(제과제빵, 농축산물 등) 12.2% 순이었다.
사용 연령층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30~40대의 비율이 77.9%로 가장 높았고 50대 12.5%, 20대 5.61%, 60대 이상이 3.3%로 나타났다.
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여민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 부터 월별 개인 구매한도를 당초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조정하는 한편, 읍면지역 주민이나 어르신들도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난달 28일부터 관내 NH농협 60곳에서 여민전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추경에 하반기 발행 예산으로 370억원을(캐시백 18억원) 편성한 상태로, 향후 정부의 3차 추경이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 여민전 발행규모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춘희 시장은 “참여, 상생, 세종사랑 등 공동체의 가치를 담은 지역화폐 여민전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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